“와~혈압올라!”…영화 ‘서울의 봄’ 보고 스트레스 챌린지?

스마트워치로 여러 지표 분석해 실시간 계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이 ‘스트레스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는 개봉 6일차인 27일 오후 200만명 관객을 돌파했다.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범죄도시 3’를 제외하면 올해 개봉 영화 중 가장 빠르다.

영화 후반부에 스트레스가 치솟는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특성상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의 탄식과 분노를 자아내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엑스(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 이용자들은 영화 관람 중 실시간으로 변하는 스트레스 지수를 캡쳐해 업로드하는 이른바 ‘서울의 봄 챌린지’를 시작했다. 스마트 워치와 연동된 휴대폰 건강 관리 앱을 통해 측정한 관람객들의 시간별 스트레스 지수는 결말에 이르러서는 위험 수준을 의미하는 빨간색 그래프로 가득하다.

[사진=엑스(전 트위터) @vulsss 캡쳐]
‘똑똑한 시계’, 내 스트레스 어떻게 알까?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을 양분하는 애플의 ‘애플워치’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모두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워치는 아이폰의 ‘건강’ 앱에서 마음 상태 항목에서, 갤럭시 워치는 ‘삼성 헬스’ 앱의 스트레스 측정 항목에서 시간별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기기는 심박수, 혈압, 신체 활동량, 호흡량의 변화 등 신체적 지표를 통해 사용자가 현재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추정한다. 실제로 삼성병원에서도 스트레스의 행동적 증상으로 △안절부절 못함 △손발 떨기 등을, 신체적 증상으로 △불면증 △혈압 상승 △과호흡증상 △맥박이 빠르고 가슴이 두근거림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가장 핵심적인 지표는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다. 단순히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심장박동수 변화의 시간 폭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심박의 변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변화 폭이 줄어드는 것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가 알려준 스트레스 지수, 정확도는?

당연하게도 스마트워치를 통해 측정한 스트레스 지수는 정확하지 않다. 특히 혈압과 심박수 측정은 정확성보다는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이라는 것이 전문가 집단의 일반적인 견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21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혈압을 측정하기보다는 일반 혈압계의 측정 결과와 비교하며 계속 보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애플워치가 측정한 33명 참가자의 스트레스 판독 정확도는 52~64%였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고도화 장비의 정확도가 평균 80% 내외임을 고려할 때 스마트워치로서는 나쁘지 않은 수치이지만, 덮어놓고 맹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가 측정하는 ‘건강’ 기능이 고무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도 앞선 입장문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신체 지표 측정은 환자를 모니터링하거나 위험을 감지하기보다는 자신의 혈압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용도”라며 “젊은 층이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스마트워치를 통해) 조기에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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