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공부 방해한다? “오히려 기억력 높일 수도”

강렬하고 긍정적 감정 변화를 일으키는 음악이 기억 향상에 도움 줘

음악에 의해 유발되는 감정의 변화가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기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나 일하는 사람이 많다. 독서실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스터디 카페가 들어서는 것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춘 변화이다. 이런 변화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음악에 의해 유발되는 감정의 변화가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기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악으로 일어난 감정의 역동성은 중립적인 경험을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만들어냈다.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변화가 사람들이 무엇을 언제 보았는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UCLA 연구진은 작곡가들을 고용해 기쁨, 불안, 슬픔, 차분함 등 다양한 강도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특별히 고안된 음악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컴퓨터 화면에서 수박 조각, 지갑, 축구공과 같은 중립적인 이미지와 함께 내러티브를 상상하면서 음악을 들었다. 또 음악에 대한 감정 반응을 추적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을 추적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과제를 수행한 후 무작위 순서로 한 쌍의 이미지를 다시 보여줬다. 각 쌍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먼저 보았는지 물어본 다음, 두 물체를 얼마나 시간 간격을 두고 봤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감정 상태의 변화(강도가 높거나 낮거나 중간 정도)가 일어나기 직전과 직후에 본 물체 쌍은 감정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본 이미지에 비해 시간적으로 더 멀리 떨어진 시점에 본 것으로 기억했다.

또 참가자들은 감정 상태가 안정된 상태에서 본 항목에 비해 감정 변화가 일어났을 때 본 항목의 순서를 더 잘 기억했다. 이러한 효과는 음악 감상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가 새로운 기억을 밀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음악 구절처럼 강렬한 감정 변화와 긴장감의 순간이 비슷한 길이의 덜 감정적인 경험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기억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며 “감정적인 사건을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음악가와 작곡가들은 우리의 기억에 풍부한 시간적 구조와 더 긴 시간 감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의 변화 방향도 중요했다. 부정적인 감정(예: 평온함에서 슬픔으로)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기억 사이의 정신적 거리를 분리하고 확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긍정적인 감정으로 변할 때는 순차적으로 나열된 항목에 대한 기억이 시간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지면서 순서를 더 잘 기억해냈다.

또 참가자들은 다음 날 장기기억력을 평가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받았는데, 특히 강렬한 긍정적 감정을 경험한 경우 감정이 변화한 항목과 순간에 대해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기분이 경험의 여러 요소를 기억에 융합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한 기억을 재통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음악을 사용해 긍정적인 감정을 배치함으로써 PTSD를 가진 사람들이 원래의 기억을 상자에 넣고 재통합해 부정적인 감정이 일상 생활에 넘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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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w7*** 2023-11-24 00:58:30

      일부에 해당하는 사례로 일반화시키는 오만은 버리시도록! ㅇ코로나 이후 모든 시.구립도서관에서 틀어대는 음악 때문에 공부,독서, 업무에 방해받아 스트레스를 받다 못해 노이로제 걸릴 것 같은 사람들도 나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네요! 이 문제로 민원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고집피우고 음악 틀어댸는 도서관이 100프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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