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 거슬려…입술 각질 막 뜯어내도 될까?

4주 이상 갈라지고 각질 이어진다면...3가지 입술염 의심

입술이 촉촉하려면 수분과 유분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 메마르면 영락없이 각질 투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조함이 입술에도 들이 닥쳤다. 고왔던 결이 갈라졌다. 각질도 떨어진다. 자꾸 손이 간다. 나도 모르게 입술 각질을 뜯고 있다. 입술 수난 시즌이다.

입술은 다른 피부 조직과 다르다. 땀구멍, 모공, 피지층이 없다. 수분과 유분을 내부에 꽉 붙잡아 두는 힘도 약하다. 입술이 촉촉하려면 수분과 유분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 메마르면 영락없이 각질 투성이다.

입술이 하얗게 트고 갈라지거나 각질이 생겨도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 그래서인지 입술이 건조해지거나 트는 것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입술이 자연스레 나아지지 않고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몇 가지 입술염(구순염)을 의심할 수 있다. 입술염은 원인과 병변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입술 잘 깨물면 박탈성 입술염 =겨울에 자주 발생하는 것이 ‘박탈성 입술염’이다. 아랫입술의 중앙에서 만성 염증이 퍼져 나가면서 각질이 많이 생겼다가 떨어진다. 대개 입술을 잘 깨무는 습관이 원인이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경우에도 박탈성 입술염이 생길 위험이 노다.

입술 자주 문지르면 접촉성 입술염 =입술이 가렵고 화끈거리거나 갈라지고 빨갛게 부어오른다면 ‘접촉성 입술염’으로 간주된다. 입술을 자주 빨거나 냅킨 등으로 입술을 힘줘 문지르는 습관, 맵거나 짠 음식을 즐기는 습관 등 반복적인 자극이 주원인이다.

입꼬리에 침 잘 고이면 구각 입술염 = 입술의 양쪽 입꼬리 부위가 갈라지면서 입술 끝이 회백색으로 변했거나 두꺼워졌다면 ‘구각 입술염’에 해당한다. 입꼬리에 침이 잘 고이는 사람, 엄지손가락을 빨거나 막대사탕을 즐기는 어린이에게서 흔하다. 입속 곰팡이인 칸디다균의 감염이 원인이다.

각질과 갈라짐이 만성화 됐을 때 입술의 상처 부위가 입속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정상적인 피부 재생 기간인 4주보다 길어진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입술염은 보통 스테로이드제·항히스타민제·항진균제·항생제 등을 처방해 치료할 수 있다.

각질 손으로 뜯어내지 말고, 눈썹용 가위로 살짝 잘라라 

일단 입술이 자주 트고 건조하거나 입술염을 진단받았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해본다. 입술에 침을 바르는 습관을 가장 피해야 한다. 침 속 아밀라아제 같은 소화효소가 입술을 자극하는 데다 침이 증발할 때 입술 속 수분까지 끌고 나가기 때문이다. 침 속 칸디다균 같은 세균이 갈라진 틈새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입술 각질을 자주 뜯어내는 사람들도 많다. 각질은 수분을 지키는 보호막이다. 억지로 뜯으면 입술이 다시 거칠고 건조해진다. 입술에 너덜하게 붙은 각질은 뜯지 말고 눈썹용 가위로 살짝 잘라내는 것이 더 좋다. 잘라낼 때는 날카로운 날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보습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챕스틱·립밤이나 바셀린·글리세린 제품을 입술에 수시로 바르도록 한다. 이외에도 입술 보습을 지키는 방법으로 아래 4가지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스크럽 = 입술 표면이 딱딱하게 말라붙은 경우, 립밤을 발라도 영양 성분이 필요한 부분에 도달하기 어렵다. 스크럽이 필요한 이유다. 설탕이나 베이킹 소다가 들어 있는 입술 전용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녹차 = 공장에서 만든 스크럽 제품을 쓰는 게 내키지 않는다? 그럴 땐 녹차 티백이 대안이다. 티백을 따뜻한 물에 적셔 입술에 대고 부드럽게 문지를 것. 녹차에는 카테킨 등 항산화 성분과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각질 제거에 더해 영양 공급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오이 = 냉장고에 오이가 있다면 얇게 썰어 입술에 얹을 것. 수분이 풍부한 것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입술을 부드럽게 가꾸는데 도움이 된다.

= 입술이 심하게 텄을 때는 꿀을 바르는 게 좋다. 수분과 함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꿀에는 또한 항균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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