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못 먹는’ 어린이, 항생제 내성에 왜 더 취약?

영양분 부족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

영양 결핍이 항생제 내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 영양 결핍이 항생내 내성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이 어린시절 영양소 결핍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구성과의 상관 관계를 밝혀냈다고 17일 미국의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타민A, B12, 엽산, 철분, 아연과 같은 중요한 미세영양소의 결핍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을 출생 직후 생쥐 실험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양소가 부족한 쥐 장 내에서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증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영양소가 결핍된 쥐에서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많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결핍이 심해질 수록 항생제 내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 항생제 내성은 남용과 오용에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분 부족에 따른 굶주림이 숨겨진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폴라 리틀존(Paula Littlejohn)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약 3억4000만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영양소 결핍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관련된 질병으로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내성에 노출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발표됐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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