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뚱뚱하면…커서 ’17가지 암’ 위험 높아

청소년기 비만 관련 암 발병 사례 향후 30년 간 크게 증가할 것

청소년기 과체중일 경우 향후 다양한 암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 과체중일 경우 향후 다양한 암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8세 때 과체중인 경우 이후 17개 암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 가지 연구를 통해 체질량지수와 암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약 150만 명의 남성을 평균 31년 동안 추적했는데, 18세 때 유산소성 체력이 낮은 남성들은 과체중이나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유산소성 체력 수준을 고려하는 동시에, 위험 요인으로 체질량지수에 초점을 맞춰 더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18세 때 체질량지수가 높으면 향후 다양한 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체질량지수가 암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동일한 나이에서 낮은 체력 수준이 가지는 영향을 훨씬 넘어섰다.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암의 종류는 폐암, 두경부암, 뇌암, 갑상선암, 식도암, 위암, 췌장암, 간암, 결장암, 직장암, 신장암, 방광암, 악성흑색종, 백혈병, 골수종, 호지킨림프종, 비호지킨림프종 등 17가지였다.

그 영향은 식도, 위, 신장 등 복부 쪽 암의 경우에 특히 두드러졌다. 18세에 비만이었던 남성들은 이러한 암의 발병 위험이 3~4배 더 높았다.

일부 암의 경우에는 성인의 체질량지수 기준에 따라 정상 체중으로 보는 범위(18.5~24.9) 내에서도 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췌장암, 간암, 신장암, 악성흑생종, 비호지킨림프종은 체질량지수가 20~22.4인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현재의 정상 체중 범위가 더 나이가 많은 성인층에 적합할 수 있으며, 성인기 초기의 최적 체중에 대해서는 더 낮은 체질량지수 범위를 적용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립선암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아닌 남성들 사이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 다른 암들과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

연구진은 암 진단을 받은 남성의 사망률도 분석했다. 진단 당시 과체중이었거나 비만이었던 남성들은 특정 암 진단을 받은 후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인기 초기 체중과 관련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과 관련된 암 발병 사례가 향후 30년 동안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어린이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6~18세 비만율이 2012년 10.2%에서 2021년 16.2%로 늘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비만은 심장병, 뇌졸중, 암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구 제1저자인 아론 워너럽 박사는 “거의 모든 장기에서 체중과 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비만 추세를 감안할 때, 이번 연구는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강력한 자원을 배치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연구는 각각 미국비만학회 저널 《비만(Obesity)》과 종양학 분야 저널 《캔서 메디슨(Cancer Medicine)》에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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