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에 생긴 감기?…하루 8번이상 소변 보면 ‘이 병’ 의심

방광염, 초기 치료 안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확률 있어

방광염은 ‘방광에 생기는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겨울철에 흔하게 발병하는 병이다. 갑자기 소변이 마렵거나 빈뇨(자주 보는 것), 잔뇨감 증상이 지속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직장인 A씨는 요즘 잦은 소변으로 걱정이 많다. 자다가도 화장실을 가고, 회사에서도 자주 화장실을 찾아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결국 병원을 방문한 A씨는 소변검사를 통해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

방광염은 ‘방광에 생기는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겨울철에 흔하게 발병하는 병이다. 갑자기 소변이 마렵거나 빈뇨(자주 보는 것), 잔뇨감 증상이 지속될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신체 구조상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근육 기관으로, 빈 주머니처럼 생겼다.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이 연결되고 아래쪽으로는 요도가 연결된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방광염 환자 2011년 145만5390명에서 2021년 157만 3392명으로 10년 새 8% 증가했다.

방광염이 걸리면 방광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각종 배뇨장애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하루 8회 이상의 소변을 보는 빈뇨 현상이다. 또한 △밤중에 소변이 급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야간뇨 △소변 거품이 심해지고 소변 색이 탁해지는 현상 △피와 함께 소변이 섞여 나오는 혈뇨 △배뇨 후 소변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는 잔뇨감 등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김대경 교수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이나 소변을 볼 때마다 요도가 따끔거리고, 배뇨 후에도 소변이 계속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배뇨통, 혈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급성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이 되면 기온이 낮아져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방광염 발병은 물론 재발도 빈번해진다. 또 낮은 온도로 인해 기능성 방광 부피가 감소하고, 여름과 달리 땀을 통한 수분 배출이 줄어들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방광의 수축 등 기관에 자극 빈도가 높아짐으로 세균이 증식할 확률과 염증이 발생할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 발병하기 쉽다. 그 이유는 여성은 항문과 요도가 가깝고 요도 길이가 남성에 비해 짧아 세균이 방광 내로 퍼져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여성의 신체 구조 특성상 세균들이 많이 번식하는 항문과 질 입구가 요도와 밀접해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1년 방광염 환자는 157만명으로 그중 여성 환자는 91%(147만4633)명를 차지해 9%인 남성 환자보다 월등히 많다. 감염 외에도 △성관계로 인한 요도의 기계적인 손상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꽉 끼는 바지 착용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 등도 방광염 유발인자로 작용한다.

방광염은 정확한 진단과 항생제 치료가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 만약 초기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만성 방광염으로 이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광염이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를 만성 방광염이라 한다. 나아가 요로감염이나 신우신염 등으로 이행되는 사례가 있어 초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일상생활에서 체온 유지, 적절한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높여주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소변을 오랜 시간 참는 습관도 좋지 않으니 바꾸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적당한 수분 섭취는 방광 내 세균을 적절한 간격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외에도 “면역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방광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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