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와 턱 잘렸다”…다리뼈로 턱 재건한 女사연, 뭐길래

환자 90%는 흡연 경험...가장 흔한 증상은 입안 통증‧궤양

엘리 브라운(45)은 치과 정기검진 때 구강암 1기를 진단받았다. 이후 증상이 악화한 그는 혀와 턱의 일부를 절제한 뒤 재건수술을 받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치과 정기검진을 갔다가 구강암을 발견해 혀와 턱의 일부를 절제해야 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의 헨더슨 출신의 엘리 브라운(45)은 약 5년 전인 39세에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정기검진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암을 발견한 것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으나, 다행히 병기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 1기 암이었다.

하지만 1년 뒤 귀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낀 그는 병원을 다시 찾았고, 암이 3기로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암이 퍼져 림프절까지 전이한 상태였다. 결국 그는 12시간에 걸치는 수술을 받았다. 혀의 절반과 턱의 일부분을 절제한 뒤 다리 뼈와 조직을 사용해 재건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엘리는 “치과의사가 혀를 만졌는데 덩어리가 느껴져 조직검사를 하니 암이었다”며 “12시간 동안 종양을 제거하고, 얼굴을 보존하기 위한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울을 보기조차 어려웠지만 수술 며칠 뒤 거울을 보니 얼굴 왼쪽이 배구공처럼 커진 상태였고 꼬맨자국이 깊고 선명했다”며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암에 대해 주변에 널리 알리고,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구강암을 완치했으며, 2020년에는 얼굴의 흉터도 치료했다. 또 매년 구강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강암 환자 90%는 흡연 경험…입안 통증‧궤양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 찾아야
구강암은 입안에 생기는 암으로, 사연의 여성처럼 혀를 비롯 입술, 뺨의 안쪽 표면, 입천장, 잇몸 등에 종양이 발생한다. 종양은 성장하면서 궤양이나 덩어리를 만들기도 하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지 않거나 의치나 치아가 반복적으로 혀에 상처를 줘도 구강암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다. 실제 구강암 환자의 약 90%는 흡연 경험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 흡연 기간이 길고 담배를 핀 양이 많을수록 위험성은 더 커진다.

구강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좀처럼 낫지 않는 통증이다. 입안이 자주 아프거나 염증, 궤양이 잘 생긴다면 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입안의 일부분이 지속적으로 변색되거나, 이물감, 뺨이 두꺼워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치아 흔들림, 치아나 턱 주변의 통증, 이유없는 체중 감소, 턱의 부종, 목에 뭔가가 걸린 듯한 느낌, 목에 덩어리가 있는 현상도 구강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 진행될수록 위험…흡연 경험 있거나 현재 흡연 중이라면 매년 검사해야

여느 암이 그렇듯 구강암도 일찍 알아차릴수록 예후가 좋다. 구강암은 전체 암 중에서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절제 및 수술 범위가 넓어진다. 과거 흡연 경험이 있거나 현재 흡연자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구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강암은 일반적으로 암이 생긴 부위와 목 림프절을 절제한다. 그리고 없어진 부위를 다시 만드는 재건 과정을 거친다. 구강암은 림프절을 통해 전이하므로 목 림프절도 절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구강암을 완전히 치료하더라도 새로운 구강암이나 두경부암(얼굴, 코, 목, 입안, 후두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한편 국내 구강암 환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국내 두경부암 발생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구강암은 31.3%(177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24.9%(800명)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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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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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1-11 12:36:40

      구강위생관리가 매우중요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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