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당뇨·콩팥병 대형 품목 ‘포시가’ 병용카드 선보인다

ERA 표적 약물 '지보텐탄', 포시가와 병용시 단백뇨 개선 뚜렷

포시가 제품. [사진=아스트라제네카]

다국적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지보텐탄(zibotentan)’이 만성 신장질환(콩팥병) 치료제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전립선암 표적치료제 임상시험에 실패한 지 10년 만에,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 혈류를 개선하고 알부민뇨를 줄이는 명확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 중인 제2형 당뇨병 분야 블록버스터 약물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쓰임새를 넓힐 예정이라는 데 귀추가 주목된다.

포시가는 SGLT-2 억제제 계열 대표 품목으로, 현재 제2형 당뇨병 이외에 만성 콩팥병에도 치료 적응증을 확대한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일(현지시간) 만성 콩팥병에서 지보텐탄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2b상 결과를 미국신장학회 신장주간(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Kidney Week)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지보텐탄은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ndothelin receptor antagonist, 이하 ERA) 계열 약물로, 신장 혈류를 개선하고 알부민뇨와 혈관 경직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된 결과를 보면, 지보텐탄 1.5mg(고용량)과 포시가 10mg을 병용 치료했을 때 치료 12주 후 알부민뇨의 평가 지표인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연구 시작 시점 대비 평균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4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지보텐탄 0.25mg(저용량)과 포시가를 병용 투여한 결과에서도 해당 UACR 지표가 이와 유사한 47.7% 낮아진 것으로 관찰됐다.

결국 알부민뇨 개선 효과를 놓고 지보텐탄 고용량 병용요법은 포시가 단독요법에 비해 UACR 지표를 33.7% 감소시켰으며, 지보텐탄 저용량 병용요법은 27% 더 큰 폭으로 증상을 개선시켰다.

다만, ERA 계열 약물의 특성상 체액 저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은 문제로 지목됐다. 실제로 지보텐탄 고용량 병용 투약군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18.4%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저용량 투약군에서는 체액 저류율 현상이 8.8%로 보고되며 포시가 단독요법 7.9%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나오는 증상인 고단백뇨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약 10%에서 나타나며 심장마비 및 신부전 위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올해 말까지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부민뇨 수치가 높아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장 기능 손실 위험이 증가하며 수치를 낮추면 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3상 임상을 통해 만성 콩팥병 치료에 새로운 계열의 약물로 잠재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보텐탄은 2010년과 2011년에 전립선암 후기 임상시험에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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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1-07 08:54:59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신약이 빨리 개발되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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