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입고 잘까vs 벗고 잘까…가슴 건강엔?

입을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부드러운 소재에 와이어 없는 브래지어 선택

브래지어, 입고 잘 것인가 벗고 잘 것인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잘 때는 편해야 한다. 침실 온도, 피부에 닿는 이불의 느낌, 잘 때 입는 옷 모두 숙면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각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브래지어를 입고 잘 것인가, 벗고 잘 것인가. 입고 자려니 불편하지만, 벗고 자려니 걱정도 된다.

잘 때 브래지어를 입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미 클리블랜드클리닉 유방외과 종양학전문의 마가렛 톰슨 박사는 “자는 동안 브래지어를 입거나, 혹은 입지 않는 게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잘 때 브래지어를 입을지 말지는 순전히 개인의 선호와 편안함에 달려 있다는 게 톰슨 박사의 주장이다.

잘 때 브래지어를 입을 것인가, 말 것인가. 톰슨 박사가 설명하는 장단점을 알아보자.

브래지어 입고 잔다면 장점은,  

1.    유방 통증을 줄여준다

미국수면재단에 따르면, 유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 3명 중 1명이 수면 문제를 겪는다. 이 때 브래지어로 가슴을 받쳐주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방 통증은 실제로 꽤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흔한 원인으로는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국소로 진행되는 유방암 △모유분비 △유방 인대와 조직에 부담을 주는 큰 유방 △최근 받은 심장이나 유방 관련 수술 △브래지어 와이어(특히 너무 타이트한 경우) 등이 있다. 원인에 관계없이, 부드럽고 편한 브래지어를 입어야 자는 동안 가슴이 움직이는 걸 방지하면서 불편함은 줄일 수 있다.

2.    수유 중 유방을 보호한다

모유수유를 하는 중에는 새벽에도 모유가 분비되기 때문에 가슴이 붓거나 젖이 차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지지력이 있는 브래지어를 입으면 좋다. 수유패드를 잡아주고, 유두가 세균에 감염되는 걸 막아주며, 유두가 옷과 마찰되는 걸 줄이고, 가슴 구조를 지지해 준다. 단, 지지력이 있지만 너무 꽉 끼지는 않아야 한다. 모유수유 중 너무 타이트한 브래지어를 입으면 모유량이 줄고, 유관이 막히거나 유선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

3.    감염을 예방한다

가슴 아래에는 피부 간 접촉이 많이 일어난다. 특히 땀이 날 경우 따뜻하고 습해서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 잘 때 브래지어를 입으면 가슴 아래쪽 습기를 흡수하고, 피부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4.    유두 자극을 줄인다

잘 때 부드럽지 않은 소재의 티셔츠를 입거나 헐렁한 옷을 입으면 마찰 때문에 유두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너무 꼭 끼지 않으면서 몸에 잘 맞고, 부드러운 소재의 편한 브래지어를 입으면 마찰로 인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브래지어 입고 잤을 때 단점은, 

1.    피부 자극과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브래지어가 자극과 감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지만 더럽거나, 꼭 끼거나, 와이어가 있거나, 헐렁해서 가슴이나 유두에 마찰이 될 경우에는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톰슨 박사는 “피부가 자극 받을 때마다 피부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다”며 “만약 브래지어가 더럽다면, 손상된 피부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2.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브래지어가 너무 꼭 낀다든가, 와이어가 있다면 자는 동안 숨쉬기가 불편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될 수 있다.

잘 때 브래지어를 입기로 결정했다면, 너무 타이트하거나 너무 헐렁하지 않고 몸에 편안하게 잘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가슴 사이즈가 변하면, 바뀐 사이즈에 맞는 것으로 새로 사도록 한다. 수면용으로는 레이스가 달려 있거나 거친 소재는 피하도록 한다. 또한, 아래 와이어가 들어간 것은 피하고 항상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