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에도 든 ‘이것’, 우울증 위험 높인다?

사과 등 단맛 나는 천연 식품으로 대체 가능

인공 감미료가 함유된 식품과 음료는 우울증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이스크림, 인스턴트 커피, 껌, 치약은 물론 항우울제나 항생제와 같은 처방약에 이르기까지 인공 감미료는 어디에나 들어있다. 2007년 유럽 임상 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는 천연 설탕보다 1만3000배까지 더 달다. 문제는 인공 감미료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하버드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이 3만2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인공 감미료가 함유된 식품과 음료는 우울증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공 감미료가 기분에 중요한 뇌의 특정 신호 분자의 전달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프랑스 성인 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12년간의 연구에서도 인공 감미료를 많이 섭취할수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미료는 혈당 수치를 건강하게 조절하는 신체의 능력을 방해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도 있다.

2017년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발표된 4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0년 동안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인공 감미료 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체중 증가, 제2형 당뇨병 및 심장병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감미료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의 증거를 바탕으로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 증가와 같은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인공 감미료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 2015년 《퍼머넌트 저널(Permanente Journal)》에 발표된 20명의 인공 감미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주 만에 화학 감미료를 끊고 나면 입맛이 크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과와 같이 천연 단맛이 나는 과일이나 채소, 귀리와 같이 천연 단맛이 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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