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시간 넘게 스크린 보는 유아, ADHD일 수도?

아동이 스크린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ASD에 대한 유전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들이 유아기부터 스크린이 있는 기기를 하루에 4시간 이상 더 오래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ADHD 아동은 나이가 들수록 스크린 사용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것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아가 스크린을 응시하는 시간(스크린 타임)이 길면 자폐스펙트럼(ASD)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징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에 발표된 일본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ASD의 유전적 위험이 있는 유아는 하루 스크린 타임이 서너 시간 이상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스크린 타임이 긴 것이 ASD를 유발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ADHD가 있는 아동은 초기 화면 사용량이 적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화면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일본 나고야대 의대의 다카하시 나가히데 교수는 “어린 시절의 오랜 스크린 사용 시간이 ASD/ADHD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일부 사람들이 ASD로 인해 스크린을 사용하는 유전적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폐증 아동은 사람보다 사물에 더 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크린 사용 시간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자폐증의 초기 징후로 봐야한다”며 “장시간의 스크린 타임이 자폐증 발병의 위험 요소라고 단정 짓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기 같은 디지털 기기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신경 발달 장애가 있는 아동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437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650만 개의 DNA 차이를 조사하여 자폐증과 ADHD에 대한 유전적 성향을 확인했다. 이어 ASD/ADHD와 관련된 유전자 변화의 영향의 수와 크기를 고려한 유전적 민감도 지수를 계산했다. 그런 다음 이 지수를 생후 18개월, 32개월, 40개월의 어린이 그룹이 스크린이 있는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ASD에 대한 유전적 민감성이 높은 아이들이 유아기부터 스크린이 있는 기기를 하루에 4시간 이상 더 오래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ADHD 아동은 나이가 들수록 스크린 사용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것도 발견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전반적으로, 유전적으로 ASD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은 하루 스크린 사용 시간이 3시간 정도인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1.5배, 4시간 이상인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2.1배 더 높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ADHD 아동이 스크린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ADHD에 취약한 아동의 경우 화면 사용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와 보호자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에 대해주의를 기울이고 약속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6517812300345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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