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 도시여자’ 늘었다…女만성질환자 과음 10배 ↑

40대 여성 만성질환자 고위험음주 10년 새 22배 증가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행태는 최근 10년간 남자는 비중이 감소하고 여자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과음하는 남성 인구는 줄어든 반면 여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자 40~50대, 여자 20~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30일 질병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음주 심층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19세 이상 성인의 음주행태에 대한 최근 10년 간의 추이 변화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성인 기준 남자가 여자보다 여전히 음주율이 높았다. 그러나 위험음주율, 폭음률 등에서 남자는 감소를 보인 반면 여자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주 2회 이상 과음(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한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는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으로 1.5%p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7.9%에서 8.9%로 1.0%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40~50대, 여성은 20~30대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김광기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30대 여성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상품 개발로 (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한달 동안 1회 이상 과음하는 월간 폭음률의 경우 남성은 같은 기간 61.7%에서 56.0%로 5.7%p 감소했으나 여성은 동일 기간 31.0%에서 31.1%로 미세한 증가를 보였다.

또 한 주 4회 이상 음주한 지속적 위험률에 대해서는 남성 10%대, 여성 3% 내외로 유지됐다. 이때 남성은 50~60대(평균 13.9%)가 여자는 30대(5.7%)에서 가장 높았다.

소량 음주로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한 사람은 10명 중 4명(남자 38.9%, 여자 36.4%) 정도로 조사됐다. 그 중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자 14.0%, 여자 4.3%로 남자가 여자보다 3배 높았다. 이 질환은 신체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다. 이런 사람이 지속해서 고위험 음주를 하면 식도암 등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주목할 점은 만성질환 치료약 복용자(고혈압‧당뇨‧천식 등)의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남자는 2012년 24.1%에서 2021년 20.4%로 3.7%p 감소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0.9%에서 9.0%로 10배 가량 늘었다. 이중 특히 40대 여성 만성질환자의 경우 동일 기간 0.6%에서 13.1%로 약 22배 치솟았다.

40대 여성 만성질환자의 경우 0.6%에서 13.1%로 약 22배 치솟았다. [사진=질병관리청]
김 교수는 “주류 소비 및 음주폐해 감소를 위해서는 대국민 음주가이드라인 개발, 음주 경고문구 강화와 주류광고 및 마케팅 규제, 장소‧시간적 음주 제한 등 주류이용가능성 제한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과음은 간 건강 악화, 위장 장애,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치매 위험 증가, 우울증 위험 증가 등 여러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술은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여 간 건강이 악화된다. 위장에 자극을 주어 소화불량, 구토, 설사 등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혈압을 상승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뇌에 손상을 주어 치매는 물론 우울증 발병률을 늘릴 수 있다.

술을 마실 때는 적절한 양을 마시고, 술을 마신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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