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 부르는 ‘롱 코비드’, 뇌 손상 징후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할 경우 호흡곤란, 피로, 기억상실 위험 증가

코로나19 위중증으로 입원할 경우 호흡곤란, 피로, 기억상실 같은 롱 코비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가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코로나19 위중증으로 입원할 경우 호흡곤란, 피로, 기억상실 같은 롱 코비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감염병 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스웨덴 연구진의 논문과 《BMC 감염병(BMC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노르웨이 연구진의 논문을 묶어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다양한 증상이 3주 이상부터 수개월간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롱 코비드의 원인과 위험, 잠재적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 연구는 31명의 스웨덴 성인을 대상으로 뇌 척수액 및 혈액 추출을 통해 면역 체계의 변화와 뇌로의 신호 전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경 세포의 변화를 조사했다. 참가자 중 25명은 기억 상실이나 주의력 문제 등 롱 코비드로 인한 신경인지 증상을 보였다. 참가자 6명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17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020년 3월~2021년 5월 확진됐다. 이들의 체액 샘플은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최소 3개월 후에 채취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롱 코비드는 뇌에 침입하거나 활동성 뇌 손상을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은 “면역 활성화나 뇌손상 지표를 위해 혈액과 뇌척수액을 분석할 때 두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면서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이후의 상태가 지속적인 감염, 면역 활성화 또는 뇌 손상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연구에서 노르웨이 연구진은 17가지의 롱 코비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비교했다. 2020년 2월~2021년 2월 사이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만3846명과 감염되지 않은 48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삼았다. 대부분은 해당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숨 가쁨이나 피로를 겪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기억력 상실이나 두통을 경험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진단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후에 발생한 증상만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입원할 경우 호흡곤란, 피로, 기억상실 같은 롱 코비드 증상을 겪을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노르웨이에서는 일반 진료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동안 보고된 모든 증상이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첫 번째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jid/advance-article/doi/10.1093/infdis/jiad395/7328977?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논문은 다음 링크(https://bmcinfectdis.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879-023-08727-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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