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후 발바닥 ‘찌릿’…골프공으로 문질러도 될까?

스트레칭과 마사지 도움되지만 딱딱한 도구 사용 피해야

걷거나 뛸 때 가장 먼저 땅에 닿는 족저근막은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무리한 활동으로 발바닥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야외활동하기 알맞은 날씨에 본격적인 단풍철에 접어들면서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등산이나 트래킹을 나섰다가는 족부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리한 활동 다음 날, 발바닥 찌릿하다면?

만약 평소보다 장거리를 무리해서 걷고 난 다음 날 아침,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걷거나 뛸 때 가장 먼저 땅에 닿는 족저근막은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무리한 활동으로 발바닥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걸을 때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밤새 누워서 자는 동안 수축된 족저근막이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족저근막염은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보행 자세가 틀어지게 되면서 발은 물론,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까지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꾸준한 스트레칭과 주사 치료, 약물 복용, 체외 충격파 치료, 의료용 깔창 사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간혹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족저근막 일부를 절제하거나 늘려주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재발도 잦으므로 가능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스트레칭과 마사지 도움되지만, 도구 주의해야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발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등산이나 트래킹을 할 때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을 분산시켜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활동 전후에 스트레칭과 발 마사지를 통해 족저근막을 유연하게 하고 발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발의 피로를 풀겠다고 골프공이나 맥주병을 발바닥에 대고 굴리며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골프공이나 맥주병은 마사지를 하기에 지나치게 딱딱해 오히려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대신 딱딱하지 않은 테니스공을 권하며, 별다른 도구 없이 주먹만으로도 간단하게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먼저 앉은 자세에서 족저근막염이 있는 쪽 발을 반대쪽 허벅지 위로 양반다리 하듯 올리고 한 손으로 발가락을 잡아 뒤로 젖힌다. 이때 발바닥을 쓸었을 때 만져지는 딱딱한 막이 족저근막인데, 이곳을 주먹 쥔 손으로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문질러주면 된다. 한 번 할 때 최소 5분, 하루 3번 정도 시행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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