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병 얻는다? 맞는 말인 이유는 ‘이것’ 때문

위험한 병원 획득 폐렴.... 노약자는 병원 방문 시 마스크 써야 안전

병원에 다녀 온 후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 누런 가래,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병원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곳이다. 의료진이 많아 안심하기 쉽다. 하지만 ‘위험한 곳’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병을 낫기 위해 입원했다가 오히려 치명적인 병을 얻는 경우가 있다. 암은 전염이 안되지만 호흡기 감염병 등은 밀폐 공간에서 전염이 잘 된다. 면역력이 약해진 입원 환자는 더욱 위험하다. ‘병원에서 병을 얻는다?’는 말이 일부는 맞는 말이다.

병원에서 얻은 폐렴으로 사망하다?

의학 용어에 ‘병원 획득 폐렴’이 있다. 말 그대로 병원에서 획득한(얻은) 폐렴이다. 노인은 물론 면역력이 약한 젊은 사람도 매우 위험한 병이다. 골절로 입원해도 최종 사망 원인은 폐렴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질병관리청-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국내 16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2019년)한 성인 환자 47만 773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병원 획득 폐렴이 생긴 환자는 1196명으로, 발생률은 1000 명당 2.50명이었다. 특히 폐렴 환자의 39.5%는 초기에 부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28.7%는 사망했다. 병원 획득 폐렴의 발생 위험은 기저 질환(당뇨병 등) 및 다제내성균(항생제 내성) 보유자에서 특히 많았다.

요양병원시설만 위험?… 일반 대형 병원도 안심 못한다

뇌경색(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해 요양병원-시설에 입원한 노인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19 유행 중 특히 많았지만 요즘도 안심 못한다. 불과 며칠 전 면회 때만 해도 괜찮았던 노부모가 돌연 사망한 것이다. 원인은 폐렴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병원 획득 폐렴’이다. 자녀들은 “요양병원 입원을 안 했으면 더 사실 수 있었다”며 자책하곤 한다. 일반 대형 병원도 무서운 ‘병원 획득 폐렴’에서 자유롭지 않다.

통계청의 ‘2022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코로나19, 폐렴 순으로 1~4위를 차지했다. ‘병원 획득 폐렴’은 병원 밖에서 생기는 ‘지역사회 획득 폐렴’과 균이 다르다. 병원균이 기도를 통해 폐에 침투하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 숨을 쉴 때 폐로 들어올 수 있다. 골절 등으로 입원한 사람도 이런 과정을 통해 폐렴에 걸릴 수 있다.

감기 vs 폐렴 어떻게 구별할까?

폐렴은 초기 증상이 가벼울 경우 감기와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감기는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질환이다. 인후통, 콧물, 코 막힘, 기침, 두통, 미열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가볍다. 성인은 감기로 인해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폐렴은 기침, 가래 등은 물론 고열이 나고 증상이 오래 가며 가래가 진해지거나 가슴 통증, 호흡 곤란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노인의 폐렴은 열이나 기침, 가래 대신에 식욕 부진, 기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잘 살펴야 한다.

폐렴 예방 법은?…. 노약자는 병원 방문 시 마스크 써야 안전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폐렴구균-독감 예방 접종이다. 정부는 65세 이상을 위해 폐렴구균 예방 접종 지원을 하고 있다. 독감 예방 접종 지원은 생후 6개월 이상~만 13세, 임산부, 만 65세 이상이 대상이다. 다만 100% 예방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폐렴에 걸려도 증상이 약하면 환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활동하다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노약자는 환자가 많은 병원 방문 시 마스크 써야 안전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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