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재잘재잘…알고 보니 정신질환 때문?

ADHD, 조울증, 불안증, 자폐증이 오버토킹 유발

특정 정신 질환이 오버토킹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말이 많은 사람들에 대해 흔히 사교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도를 넘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만 말을 계속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행동을 전문가들은 ‘오버토킹(overtalking)’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오버토킹은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닌 불안증, 주의력결핍장애(ADHD), 자폐증, 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상태의 징후일 수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mail)’이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면허 치료사인 캐롤린 루벤스타인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오버토킹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으므로 상대방의 관심사를 인식하지 못한다”며 “문제는 자신이 오버토킹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오버토킹 자체가 정신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정 정신 질환이 오버토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자폐증 환자도 오버토킹 보일 수 있어

오버토킹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자폐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버토킹이 자폐증 환자가 보일 수 있는 행동인 것은 확실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 작용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제한적이거나 반복적인 행동과 관심사를 보인다.

자폐증은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평균 진단 연령이 5세 전후이며 최근에는 자폐증 진단을 받는 성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말 많이 하며 주의 산만한 주의력결핍장애(ADHD)

ADHD 환자는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고,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ADHD는 일반적으로 아동기에 진단되는 장애이지만, 최근에는 성인 진단도 증가하고 있다.

루벤스타인 박사는 “ADHD 환자는 떠오르는 생각을 여과 없이 아무렇게나 말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그냥 툭툭 내뱉는 경우가 있다”며 “ADHD를 앓고 있는 성인은 참을성이 없어 상대방이 말을 멈출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흥미를 잃었는데도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이 많아져 말 많아지는 불안증

불안의 특징은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안 장애의 특징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루벤스타인 박사는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게 하는 침묵을 피하기 위해 말을 많이 하게 된다”며 “불안에 따른 긴장된 에너지는 대화를 통해 실제로 해소된다”고 말했다.

말이 되지 않는 빠른 말 뱉어내는 조울증

우울증에서 조증에 이르는 극심한 기분 변화를 일으키는 정신 건강 질환인 조울증은 종종 말이 되지 않는 빠른 말이나 불규칙한 말을 유발한다. 이를 압박성 말하기라고 하는데, 생각을 너무 빨리해서 말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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