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팝콘까지 점령… ‘요즘 대세’ 대파, 건강에는?

느끼함 잡고 풍미 더하는 동시에 혈관 건강에도 이로워

대파는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대파 버거부터 과자에 빵까지, 대파 풍미를 더한 식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기존 음식에 대파를 가미해 맛의 균형을 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식에 자주 쓰이는 친근한 식재료인 대파의 색다른 변신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개가 팔린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감자와 크림치즈, 그리고 대파를 다져 넣어 튀겨낸 크로켓을 메인으로 구운 대파 마요 소스까지 첨가한 버거다. 알싸한 대파와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조합이 매력적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크림치즈와 대파의 ‘꿀조합’은 디저트에도 번졌다. 팝콘에 대파 후레이크와 크림치즈 향을 더한 던킨의 ‘대파크림치즈팝콘’은 출시 세 달 만에 100만 봉지 이상이 판매됐다. 이디야커피도 치즈를 토핑한 베이글에 대파와 베이컨이 들어간 크림치즈를 바른 ‘대파 베이컨 크림치즈 베이글’을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사진=맥도날드 제공]
버릴 것 없는 대파…콜레스테롤 흡수 억제

삼국시대 이전부터 대표적인 향신채소로 쓰였던 대파는 건강효과도 뛰어나다. 뿌리부터 잎, 줄기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특히 기름진 음식에 대파를 첨가하면 느끼함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맛과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묘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대파 뿌리에는 알리신(Allicin)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불면증을 완화한다. 특히 알리신은 비타민 B1(티아민)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비타민 B1이 많은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생선, 콩류 등과 대파를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대파의 잎은 항산화와 항균 효과, 알코올 분해 능력이 뛰어나고 대파의 흰 부분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기관지와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지역 농가 살리고 상생 이미지 얻기도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농부들이 대파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 뉴스1]
한편, 대파 열풍에 국내 대파 농가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농가와의 상생 이미지를 내걸고 제품의 쓰이는 대파를 국내 산지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CU는 농가 상생 프로젝트로 ‘진도 대파 간편식’ 시리즈를 내 약 45t의 진도 대파를 사용했으며, 맥도날드는 올해에만 총 100여t에 이르는 진도 대파를 구매해 진도군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렇듯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등을 개발·판매하는 것을 업계에선 ‘로코노미(Loconomy)’라고 부른다.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과 기업에 모두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농가와 협업하는 마케팅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들의 소비 성향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식자재의 안정적인 확보와 상생 이미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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