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에서 나온 ‘이것’…9살 소녀 “식도 뚫었다” 경악

허겁지겁 먹느라 이물질도 함께 삼켜...식도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

사진 속 모습과 비슷한 샌드위치를 먹은 후 식도가 뚫려 수술을 받은 호주 9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오른쪽은 실제 소녀의 식도를 뚫은 날카로운 털의 모습(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페이스북/Kristen Saunders]
호주에서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사먹은 뒤 ‘식도가 뚫려’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어린 소녀의 사건이 보도됐다. 어린 소녀의 식도를 뚫은 건 다름 아닌 샌드위치에 이물질로 들어간 브러쉬 모(털)였다.  그릴 철판 등을 닦을 때 사용되는 브러쉬에서 털이 빠져 샌드위치를 만들 때 들어간 것으로 여겨진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베이컨과 계란이 든 샌드위치로 인해 끔찍한 일을 겪은 호주의 9살 소녀에 대해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한 노점상에서 샌드위치를 구입한 뒤 허겁지겁먹은 이 소녀는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증상에 대해 소녀의 어머니인 크리스틴 손더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음식을 급하게 먹은 뒤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여긴 것이다. 소녀의 상태도 점점 괜찮아지는 듯했다. 목이 아프고 음식을 삼키는 것만 빼면 큰 문제는 없었고, 학교에서 열리는 운동회에도 참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날 소녀의 건강은 갑자기 악화했다.

크리스틴은 “집에서 딸과 시간을 함께 보내던 중 딸이 내 말에 대답하는 것을 혼란스러워 했다”고 밝혔다. 놀란 그는 소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소녀는 비틀거리고 정신을 잃는 등 가족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샌드위치를 먹은 뒤 건강이 악화된 9살 소녀. CT 검사 결과 목에 BBQ 브러쉬에서 빠진 털이 박혀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페이스북/Kristen Saunders]
CT 등 검사 결과, 소녀의 뇌에서 농양이 발견됐다. 원인은 아침으로 먹은 샌드위치에 들어있던 이물질 ‘BBQ 브러쉬’, 즉 고기 그릴판 청소 브러쉬였다. 그릴판을 닦는데 쓰이기 때문에 브러쉬의 털은 뻣뻣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브러쉬에서 빠진 털이 소녀의 식도를 뚫고 경동맥(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들어가 감염, 농양 등 최악의 결과를 불러왔다. 다행히 소녀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틴은 “(딸에게 발생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런 일을 겪는 게 싫다”며 “매 주말 스포츠 경기에서 BBQ가 많이 이용되는 점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고 말했다.

미국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저널(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journal)》에 게재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그릴 브러쉬로 인해 응급실에 방문한 사례는 1700건 정도다. 전문가들은 브러쉬를 사용할 때 그릴에 매달아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빠지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빳빳하고 날카로운 털이 그릴이나 조리도구 등에 달라붙고, 조리 시 음식에 섞이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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