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민감한 사람, 신체 활동도 ‘위축’

민감도 클수록 고강도 신체 활동 피해

불안 민감성은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빠지는 등 불안과 관련된 신체적 감각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체 활동은 건강한 생활의 출발점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불안 민감성이 크면 신체 활동을 적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안 민감성은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빠지는 등 불안과 관련된 신체적 감각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공포증, 공황 장애 등 불안 장애의 핵심 기제를 잘 설명해 주는 정신병리 개념으로 불안 장애와 관련해 널리 연구돼 온 개념이다.

학술지 《정신 건강과 신체 활동(Mental Health and Physical Activit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불안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신체 활동을 덜 하는 경향이 있으며, 신체 활동이 강렬할수록 불안 민감도와 활동량 감소 사이의 연관성은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하우지대의 연구진이 9개의 주요 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낸 43개의 관련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불안 민감도와 신체 활동 사이에 유의미한 음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불안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신체 활동을 덜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불안 민감도가 낮은 사람은 신체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진은 또 신체 감각에 대한 불안과 관련된 신체적 우려와 불안한 생각과 관련된 인지적 우려는 신체 활동과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과 관련된 사회적 우려는 신체 활동과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불안 민감도와 신체 활동 사이 관계의 강도는 신체 활동의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걷기와 같은 저강도 활동은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신체 활동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역관계의 크기는 증가했다.

연구 저자이자 달하우지대의 석좌교수인 셰리 스튜어트는 신경과학 뉴스 웹사이트 ‘싸이포스트(PsyPos)’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연구를 종합한 결과, 불안 민감도와 신체 활동 참여 감소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러한 관계는 격렬한 신체 활동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불안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특히 고강도 신체 활동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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