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으로 태어나면 지방간 위험 4배 높아”

지방간 발생했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다스려야

태어날 때 체중이 2.5㎏ 이하인 저체중 출생아는 대조군보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발병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만약 신생아가 태어날 때 체중이 2.5㎏ 이하일 경우, 아동기부터 젊은 성인기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 출생아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이 연구결과는 2023 유럽소화기내과협회 학회(UEG Week 2023)에서 발표됐다.

16일 (현지시각)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MASLD 진단을 받은 25세 이하 환자들의 출생체중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은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란 병명이 비 알코올성이라는 특징에 치우쳐 질환의 대사적 요인은 간과하게 한다는 지적에 따라 변경된 병명이다. 미국·유럽 등은 이미 변경을 완료되었고 국내에서도 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이어지는 추세다.

연구팀은 출생체중과 MASLD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1992~2017년 스웨덴에서 MASLD 진단을 받은 25세 이하의 젊은 환자 165명과 일반 인구 대조군 약 825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태어날 때 체중이 2.5㎏ 이하인 저체중 출생아는 대조군보다 MASLD 발병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저체중은 아니더라도 출생체중이 하위 10%에 해당하는 임신 연령 대비 저체중(SGA) 출생아들 역시 MASLD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양상을 보였다.

심지어 저체중이나 SGA로 태어난 이들은 만 25세 이전 조기발병 MASLD와 만성간염에 따른 간 섬유화증이나 간경화(간경변증)가 발생할 위험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MASLD의 주된 위험요인은 대사증후군‧심뇌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다. 앞선 연구를 통해 출생체중과 MASLD의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밝혀졌지만, 출생체중에 따라 MASLD 발병위험이 변한다는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없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출생체중이 MASLD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임신 중 발생한 영양부족 등의 원인이 신진대사에 큰 문제를 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MASLD가 간 관련 질환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저체중 출생아들을 대상으로 한 조기검진과 적극적인 추적조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상이 대부분없는 지방간은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ALT, AST)의 이상이 확인되거나, 복부 초음파 검사상 지방간으로 판정받으면서 인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가끔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이나 둔한 통증이 생길 수 있고 간 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인 피로감, 무기력감, 허약,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간이 있는 경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우선, 적당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지방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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