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수준, 독감 폭증세 심상찮다… “폐렴 생기면 위험”

예년 12월 수준의 독감 환자 증가세... 노약자는 위험한 폐렴 조심

최근 독감이 크게 퍼지고 있다.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노약자들을 중심으로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 이후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는 독감에 걸리면 위험한 폐렴 등 합병증 가능성도 높다.

초가을인데 한겨울 수준독감 환자 증가세 심상찮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 환자 1천 명당 20.8명으로 직전 주 17.3명에서 20% 정도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 후 4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초가을인데도 예년의 12월 수준일 정도로 독감 환자가 많다. 증상이 악화돼 입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질병청이 관리하는 전국 급성호흡기감염병 표본 감시 병원 219곳 입원 환자의 23.9%가 독감 환자로 나타났다.

감기, 독감 가볍게 여겼다가폐에 염증이

일주일 전부터 기침, 가래 증상이 있더니 3일 전부터는 가래 색깔도 진해지고 열도 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거나 기침할 때 왼쪽 가슴도 아프다. 이 경우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 폐렴은 폐에 미생물이 침범해 생기는 염증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가장 흔하며 드물게 진균(곰팡이)이나 기생충에 의한 폐렴도 있다. 대부분은 병원균이 기도를 통해 폐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며, 결핵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 호흡과 함께 폐로 침투하기도 한다.

폐렴 증상?… 기침, 노란 가래, 고열, 가슴 통증 등

폐렴에 걸리면 기침, 고름과 같은 노란 가래, 섭씨 38도 이상의 열과 함께 일부 환자는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침을 할 때 심해진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가래보다는 발열, 마른 기침이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노인의 폐렴은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기침, 가래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 대신 식욕 부진, 기력 저하, 낙상 등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구별은? 감기 vs 폐렴

감기는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질환이다. 인후통, 콧물, 코막힘, 기침, 두통, 미열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증상이 가볍다. 폐렴은 초기나 증상이 가벼울 경우 감기와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감기는 보통 이틀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일주일 이내에 뚜렷하게 호전된다. 성인은 감기로 인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있고 증상이 오래 가고 가래가 노랗게 진해지거나 가슴 통증이 새로 생기면 폐렴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예방은?…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국가 지원 예방 접종 서둘러야

폐렴구균 예방 접종과 독감 예방 접종은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부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지원하고 있고, 독감 예방 접종은 생후 6개월 이상~만 13세, 임산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독감 유행이 더 확산할 수 있다”면서 국가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은 접종을 서둘러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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