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도 아니고…英여성 ‘5살 아들’에 아직 젖물려, 왜?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 모유수유 권고

모유수유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월도 아닌, 5살 아들에게 아직까지 모유수유하는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젖을 물리기엔 너무 큰 아이가 아닐까. 멈춰야만 하는 순간까지 모유수유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그의 모습을 두고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아들 맥스(5)에게 모유를 주는 영국 여성 에이미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미는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서 해당 육아법을 영감받았다. 가능한 친환경적으로 육아할 수 있도록 집중하되, 자녀의 요구를 중시하고 독립성을 기를 수 있는 ‘순한 육아(Gentle parenting)’ 방법을 터득하고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에이미는 “처음으로 ‘어머니’가 된 당시엔 일반적인 모유수유 기간도 몰랐다”며 “맥스가 태어난지 4주 정도 됐을 때는 통증 때문에 모유수유를 멈출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내 자신과 맥스가 모유수유를 멈춰야 할 때까지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에이미의 육아법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비판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5살은 (모유수유를 하기에) 너무 과하고, 성장과 독립의 단계도 경험해야 할 나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들은 “5살짜리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은 모유수유 외에도 많다” “아이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유치원에 들어가면 모유수유는 멈춰야 한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이와 달리 “스스로와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이라면 괜찮다” “엄마가 아닌 사람이 신경쓸 일은 아니다” 등 긍정적 의견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WHO, 생후 6개월 동안 모유수유 권장

국가별 문화나 양육자의 가치관 등에 따라 모유수유 기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 동안 모유수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간혹 가슴 모양 변형, 처짐 등의 이유로 모유수유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 《미국성형외과학회(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가슴 모양을 바꾸지 않는다. 가슴 처짐은 오히려 모유수유보다 여성의 임신 횟수와 관계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모유수유는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정서적 교감에도 이롭다. 모유에 든 항체, 백혈구 등은 아기를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한다. 브라질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장염과 호흡기 감염으로 사망한 비율은 모유수유를 경험한 아기보다 각각 14배, 4배 높다는 결과가 있다.

아이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이롭다. 《국제정신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iatry in Medicine)》에 실린 논문을 살펴보면 모유수유는 행복호르몬으로 꼽히는 신경전달물질인 옥시토신과 관계있는 행동으로, 산모의 산후우울증 진단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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