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때 아빠 없다면…아이 ‘떼쟁이’ 될 가능성 높아

온 가족 저녁식사…아이의 성장발달, 소통방식에 긍정적 영향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어른들이 음식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눈을 맞추는 것을 보며 배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 중 아빠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더 심하게 떼를 쓰거나 물건을 양보하기 싫어하는 등 행동 면에서 제멋대로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스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연구진이 만 2세 자녀를 둔 부부 1400여 쌍을 조사해 ‘가족심리학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발표한 결과다. 이는 엄마아빠 부모를 둔 아이의 경우이며, 한부모 영향은 연구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몇 회나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지를 조사한 후, 아이가 4~5세가 되었을 때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의 행동 양상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아빠와 저녁식사를 자주 함께 하지 않은 아이들일수록 시간이 지났을 때 행동이 제멋대로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 결과는 엄마가 아이와 매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부모 둘 모두 함께 식사를 하는 게 가장 좋음을 암시했다.

연구진은 “가족이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어른들이 음식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눈을 맞추는 것을 보며 배운다”며 “이것은 아이들이 의사소통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특별한 일상의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주중 온가족 저녁 쉽지 않지만 일주일에 최소 4번

물론 아이들의 저녁식사 시간과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의 퇴근시간을 고려하면, 주중에 매일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식사를 하기란 실제로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비롯해 과거 여러 연구에서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자녀의 심리사회적 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중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네 번,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족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부모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건강한 의사소통 방식을 가르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그 날 있었던 각자의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줄 수도 있다.

부모와 함께 식사하며 안정감과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갖고 자란 아이들은 건강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부모가 설정한 경계와 기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따를 가능성이 높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양질의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매우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매일은 어렵더라도 주말을 포함해 최대한 가족 모두가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가족식사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식사 중 TV나 휴대폰 등을 끄고, 긍정적인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며, 식사하고 대화하고 함께 치우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게 좋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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