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초콜릿 첨가 유화제…심장에 나빠?

보통 안전하지만 최근 심장병 위험 증가 등 의문 제기 연구 나와

초콜릿, 빵 등 많은 식품에 많이 쓰이는 유화제는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잘’ 먹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주변에는 유화제가 첨가된 식품이 꽤 많다. 심지어 유화제가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린다. 최근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는 특정 유화제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실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식품 유화제, 무조건 피하는 게 좋은 걸까?

미국 건강정보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는 보통 식품에 첨가되는 유화제는 안전하다고 보지만 유화제가 무엇인지 알고 위험요소가 있다면 염두에 두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건강을 해친다고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나 다수의 연구에서 의문이 제기되는 분위기기 때문. 물론 워낙 많은 식품에 사용되고 자연적으로도 존재해 완전히 유화제 섭취를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매일 다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최대한 양과 횟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가공식품에 쓰여…자연식품에도 존재

유화제는 기름과 물처럼 보통 잘 결합하지 않는 성분이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는 성분을 말한다. 식감을 개선하고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점성 등이 있어 마요네즈, 마가린, 가공육, 아이스크림, 샐러드 드레싱, 초콜릿, 땅콩버터, 쿠키, 빵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쓰인다.

일부러 첨가하기도 하지만 일부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유화제 중 하나인 레시틴은 달걀, 간, 대두, 땅콩, 밀 배아 등 식품에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다.

유화제에는 합성 유화제인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CMC) 등과 천연 유화제로 알려진 카라기난, 펙틴, 레시틴, 아카시아 검, 구아 검 등이 있다. CMC는 글루텐 프리 제빵 제품의 식감과 유통기한 연장에 자주 쓴다. 카르기난은 붉은 식용 해조류에서 추출해 아이스크림, 요거트, 두유 등의 질감 개선에 사용한다, 펙틴은 사과 및 기타 과일에서 발견되는 유화제로 잼 등에 주로 쓴다.

레시틴은 지방 등이 다른 물질과 섞이는 것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보통 식품에 첨가하는 것은 대두유나 해바라기유에서 나오는 레시틴이다. 아카시아 검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추출하며 청량음료 농축액과 향료 등에 사용하고 구아 콩으로 추출한 구아 검은 질감을 걸쭉하게 만들 수 있어 글루텐 프리 제품 결합제로 주요 사용한다.

유화제가 심장에 해롭다?

기본적으로 유화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식품에 첨가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한 성분이다. 하지만 모든 유화제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이 있다면 염두에 두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실제로 일부 유화제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진은 9만 5,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식이 기록을 살펴 유화제 섭취와 심혈관 질환, 관상동맥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점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CMC 등의 셀룰로오스 섭취량이 늘면 심혈관 질환 및 관상동맥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5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특정 유화제 및 증점제(카라기난, 폴리소르베이트 80, CMC)가 장내 미생물을 해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화제가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유화제 등을 첨가한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 중심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과일, 채소, 저지방 단백질, 통곡물 등을 먹고 만약 그게 어렵다면 식품 구입 시 라벨을 꼼꼼하게 확인해 최소한의 성분으로 만든 유기농 제품을 선택해 보자. 최대한 외식이나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도 괜찮은 시도다. 필요할 경우 우유 등 천연 유화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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