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화학물질, 산후우울증 위험 높인다”

개인관리제품과 플라스틱 소비제품에 많이 들어있는 프탈레이트 수치

산후우울증은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20%까지 영향을 미친다. 출산 후 가장 흔한 임신 합병증이 산후우울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반 플라스틱에 많이 들어있는 프탈레이트라는 화학물질의 수치가 높은 여성은 산후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산후우울증은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20%까지 영향을 미친다. 출산 후 가장 흔한 임신 합병증이 산후우울증이다.

NIH의 ‘아동 건강 결과에 대한 환경적 영향(ECHO)’ 프로그램은 페놀, 프탈레이트, 파라벤 같은 화학 물질과 산후우울증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은 식단을 통해 흔히 발생하며 피부와 흡입을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다.

연구진은 5개의 ECHO 연구 장소에서 2100명 이상의 임산부의 소변 샘플에서 이들 화학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파라벤은 모든 참가자의 소변에서 발견됐고, 프탈레이트도 거의 대부분 참가자의 소변에서 발견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뉴욕대(NYU) 그로스만의대의 멜라니 제이콥슨 연구원은 “산후 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유전학이나 생활패턴처럼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위험요소보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이들 화학물질에 대한 출산 전 노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분만 후 2주에서 12개월 사이에 참가자들의 산후우울증을 평가했다. 그 결과 개인관리 용품과 플라스틱 소비제품에서 주로 발견되는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은 여성이 산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산후우울증 판정을 받은 여성은 히스패닉계이거나 푸에르토리코의 ECHO 연구 지역 출신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들은 또한 교육수준이 높지 않고 산전우울증 점수가 상당히 높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sychiatry/article-abstract/280971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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