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부르는 헬리코박터균, 어떻게 치료할까?

헬리코박터 제균요법 필요, 위암 발병위험 감소 효과도

헬리코박터는 위 점막층에 살고 있는 세균이다. 1983년에 처음 확인된 이후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림프종(MALT 림프종) 등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50대 자영업자 A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 결과, 위벽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과 위벽 세포가 장 세포를 닮아가는 ‘장상피화생’(화생성 위염)이 발견되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런 현상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건강검진을 시행한 KMI한국의학연구소의 상담 의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위염 등의 증세가 오래 지속되고 악화하고 있으므로’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을 권했다. A씨는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제균요법’을 받았다.

헬리코박터는 위 점막층에 살고 있는 세균이다. 1983년에 처음 확인된 이후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림프종(MALT 림프종) 등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주로 어릴 때 감염되어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이 평생 지속되며 대부분 감염자에서 만성위염이 발생한다. 국제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 연구소에서는 헬리코박터 감염을 ‘위암의 1군 발암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며 대변, 구토물, 타액(침) 등을 통한 가족 간의 전염이 주된 경로일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보균자의 대부분은 만성위염이 되지만 평생 아무런 증상 없이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20% 감염자에서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과 소화궤양(위, 십이지장), 위암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만성위염 단계에서 국내에서는 헬리코박터에 대해 특별히 치료를 권유하지 않는다. 건강보험으로 세균에 대해 검사하거나 치료를 하는 것을 인정치 않는다. 대신 헬리코박터 감염이 원인인 소화궤양, 조기 위암, 위의 림프종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치료 방법은 위산분비억제제와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로 구성된 치료 약을 1~2주일 복용하는 것이다. 또한 약 복용 후 1~2개월 뒤에 제균이 잘 되었는지 꼭 확인해야 질병을 완치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젊은 나이에서 제균 치료가 효과적

헬리코박터에 감염되었다고 하여 100%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상부위장관 및 헬리코박터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54.5%에서 헬리코박터를 가지고 있으나 그중 1~2%만 위암으로 발전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에서 위암 발생은 매우 드물다. 즉 헬리코박터는 위암 발생의 주원인이 되므로 그만큼 제균 시기가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만성위염으로 인해 이미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이 발생했다면 ‘제균을 하더라도 위암 발병의 감소 효과는 있으나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20대, 30대에 제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상부위장관 및 헬리코박터학회의 연구 결과, 위·십이지장궤양은 제균 치료로 치유가 잘 되고 궤양의 재발을 억제한다. 조기 위암에 대한 내시경 치료 후 제균 치료를 하면, 위의 다른 부위에서 암이 발생하는 빈도가 3분의 1 정도 감소한다. 초기 위림프종은 제균 치료만으로 약 80%에서 완치할 수 있다. 조기 위암으로 수술했을 때 제균 치료를 하면 잔여 위에서의 위암 재발률이 낮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가 제균되었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위암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헬리코박터에 재감염 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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