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대와 창원한마음병원 “의대 설립” 본격 추진

창신대(이사장 신희범)와 창원한마음병원(이사장 하충식)이 26일, 의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창원의 대표적 4년제 사립대학교와 1천 병상이 넘는 대형 종합병원이 손을 잡고 의대 신설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창신대와 창원한마음병원이 26일 창신대 본관에서 의대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른쪽에서 네번째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 다섯번째 이원근 창신대 총장. [사진=코메디닷컴]
이들은 “두 기관이 힘을 합해 의대를 세우고, 의대생 교육(기초, 임상, 실습)은 물론 전공의(레지던트) 수련까지 협력할 계획”이라 했다.

특히 “국가 재정 지원 전혀 없이도 자체적으로 의대 설립과 운영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9년 창신대 재단 운영권을 인수한 부영그룹(회장 이중근)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부영은 자산총액 21.1조 원(2023년 4월 현재)으로 우리나라 재계 서열 22위다.

창신대가 창원한마음병원과 손을 잡고 의대 신설 깃발을 듦에 따라 창원은 ‘의대 신설’이란 30년 숙원을 풀기 위해 (국립)창원대와 (사립)창신대가 경쟁하는 구도로 굳어졌다.

창신대 이원근 총장은 “경남도민이 340만명인데, 의대는 단 1개(경상국립대)에 연간 입학정원도 76명에 불과하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총력을 다하여 30년 숙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도 “전국 도청소재지 중에 의대 없는 곳은 창원 뿐”이라며 “이번에도 의대 신설 못하면 우리 시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여러 방법을 모색한 결과, 탄탄한 교육 기반을 갖춘 창신대와의 협력을 통해 그 꿈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하고, “이번 MOU 체결이 그 꿈 실현의 시작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두 사람은 이날부터 공동단장을 맡아 협약 내용을 본격 추진한다. 경남도, 창원시 등의 지역 리더들과의 협의와 조율, 정부와 정치권과의 대외 업무, 부영그룹의 지원 확보 방안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현안이 많다.

여당 국민의힘도 내년 4월 총선에 ‘경남 의대 신설’을 핵심공약의 하나로 제시한다. 여권 내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엔 창원 마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윤한홍 의원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협약식엔 창원한마음병원 하창훈 상임이사도 참석했다. 내년 3월, 병원 의료원장에 취임한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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