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부르는 복부비만, 어떻게 벗어날까?

꾸준한 운동과 금연, 금주 도움 돼

당뇨병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잘 나와도 간이나 말초조직에서의 포도당 사용 능력(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정상적인 작용이 안 돼 생기는 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2’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2020년에 600만명을 넘어섰다.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14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잘 나와도 간이나 말초조직에서의 포도당 사용 능력(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정상적인 작용이 안 돼 생기는 병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소변량이 많아지는 다뇨(多尿),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다음(多飮), 공복감이 심하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다식(多食) 세 가지이다.

당뇨병은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과 비만, 스트레스, 임신 및 출산,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노화, 감염, 과식, 운동 부족, 흡연, 음주 등 환경적인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연관된 것들이 상당하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기본 생활 수칙이다.

체중 조절하고 뱃살 줄이기

비만 상태가 되면 지방세포가 비대해지고,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해로운 물질이 증가하여 인슐린에 대한 몸의 감수성을 떨어뜨린다.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합병증도 빨리 나타난다. 한국인은 체중은 정상인데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마른 당뇨병’ 환자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 날씬해 보여도 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흡연과 음주도 비만 초래

1~2잔을 넘어가는 음주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알코올로 인해 섭취되는 추가 칼로리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고 비만을 초래하기 쉽다. 흡연도 몸의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고 내장비만(복부비만)을 초래한다.

음식 빨리 먹으면 과식하기 쉬워

가급적 현미밥, 혼합곡을 먹으며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은 줄인다. 반찬은 채소, 해조류, 생선 등 당 지수가 낮은 것을 골고루 섭취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신체는 에너지가 부족하여 간식 섭취가 많아지거나 점심에 과식하기 쉽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끼니를 자주 거르면서 기초대사량(인체가 생명 유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에너지양)이 낮아지고, 이런 상태에서 과식하면 쉽게 살이 찐다. 음식을 먹은 후 포만감을 느끼는데 최소한 20∼30분이 걸리므로 식사 속도가 빠르면 배부름을 느끼기 전에 과식하게 된다.

운동으로 정상체중 유지해야

식후 30분~1시간 뒤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근육량이 증가하고 내장비만과 피하지방이 감소하며, 지방세포도 정상적인 크기로 돌아간다.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에도 유리하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등 혈당 상승 요인이 증가한다. 따라서 추운 날씨이지만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혹한기에는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중 증가를 막아야 한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운동 후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늘 사탕이나 초콜릿 같이 단것을 갖고 다녀야 한다.

합병증 예방하기 위해 힘써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성 신증(콩팥병), 당뇨성 망막증, 당뇨성 신경병증, 족부궤양, 발기부전, 소화장애 등 수없이 많다. 당뇨병학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이 환자인 줄 모르고, 환자로 판명되더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며, 가장 기초적인 자가 혈당 측정을 게을리하고 있는 경우도 다반사다. 유전 및 환경인자 측면에서 당뇨병 고위험군이거나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당뇨병 선별을 위한 조기 검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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