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젠 내게도?” 닥치기 전에 ‘이것’부터 챙겨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가오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 국제알츠하이머협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 환자 돌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1995년부터 이날을 기념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치매 명의(名醫), 동아대병원 박경원 교수(신경과, 인지장애⦁치매센터)가 ‘치매의 예방과 극복 방법’을 코메디닷컴에 기고해왔다.

그는 치매 초기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도 뇌 영상을 이용해 치매를 찾아내고, 최신 약물로 아밀로이드 단백질 발생을 억제하는 진료에 탁월한 업적을 쌓아왔다. 글로벌 임상 약물연구와 치매 예방을 위한 비(非)약물 요법 연구에도 열심이다. 부울경 치매 학회장, 부산광역시 치매 센터장 등을 지냈다.

박 교수는 “치매는 아직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예방을 위해 ‘3.3.3 치매 예방수칙’을 들었다. 의사들이 권하는 3가지, 금지하는 3가지, 실천할 것을 요구하는 3가지 등 모두 9가지만 잘 챙겨도 치매를 어느 정도까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박경원 교수의 기고 전문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고령화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사회적 문제는 치매로서 우리나라에서의 치매 환자는 약 83만 명으로 추정되며 유병률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약 10%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이 지속해서 나빠지며 사회생활 및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

주요 원인질환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다음으로는 ‘혈관치매’와 ‘루이소체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순이다.

대부분은 건망증과 치매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건망증은 어떤 사건이나 경험의 내용 중 일부분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치매는 그런 사건이나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부터 판단력과 일상 생활기능 저하가 있다. 주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능력, 실행능력 등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여기에 비정상적인 정신행동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망상과 의심, 환각과 착각, 우울, 공격성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는 당사자나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있어 큰 장애를 줄 수 있는데, 치매는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초기, 중기 및 후기로 분류할 수 있다.

초기엔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수준이나 단기 기억력 감퇴와 주의 집중력 저하, 혹은 이름 대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기로 갈수록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지남력이 떨어지고 혼동하기 시작하면서 타인이 보았을 때 치매임을 알 수 있는 증상들이 현저히 나타난다. 늘 다니던 길을 잃어버리거나, 집 밖을 배회하는 등의 문제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후기로 이르면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자신의 주변 사람과 가족까지 알아보지 못하고, 간단한 지시를 따르지 못하며, 대부분의 신체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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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제알츠하이머협회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치매 전조증상으로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꼽는다.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기억력상실, 계획 또는 문제 해결에서의 어려움, 가정과 직장 또는 여가 시간에 하던 익숙한 일에 대한 어려움, 말하기 또는 쓰기에서 단어사용과 관련해서 문제가 생김, 기분 및 성격의 변화 등이다. 협회는 “이들 증상이 나타나면 정밀 검진을 꼭 받을 것”을 강조한다.

치매는 아직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없으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자세한 문진, 신경학적 검사, 혈액검사, 생체바이오마커, 뇌 영상(CT, MRI, PET) 등의 방법이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 및 비약물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치료 효과는 병의 초기와 중기에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약제로서 인지기능 개선제(도네페질, 메만틴 등)와 같은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불안, 초조, 우울, 망상과 같은 정신행동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비약물 치료에는 운동 및 인지중재치료, 음악/미술치료, 현실감각 훈련, 회상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재까지 치매를 100% 예방하고, 완치를 시킬 수 있는 약은 없지만, 최근에 뇌에 쌓여있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여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레카네맙, 도나네맙)이 개발되어 미국 FDA 승인 및 도입을 앞두고 있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다.

최상의 치료 방법은 예방이고, 치매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예방접종과 같은 확실한 예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의 발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인자들을 미리 조절함으로써 치매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뇌세포는 일단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는 대표적으로 “3.3.3 치매 예방수칙”이 있다. 3가지를 권하고, 3가지를 금하며, 3가지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3가지 권하는 내용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생선, 채소), 독서가 있고, 3가지 금하는 것은 절주, 금연, 뇌 손상 예방이 있으며, 3가지 실천해야 하는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혈압, 혈당, 콜레스테롤)과 매년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 검진, 그리고 사회적 의사소통 등이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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