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도 전략이 필요해…2시간 자도 쌩쌩하려면?

한 번에 2시간 취침보다 분할 수면시 졸음, 피로방지 도움

야간에 일을 하거나 아기를 돌보는 동안 졸음과 피로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최적의 수면 전략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 처음 육아를 시작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야간에 일을 하거나 아기를 돌보는 동안 졸음과 피로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최적의 수면 전략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일본 히로시마대 연구팀에 따르면 16시간의 야간 근무를 하는 동안 각각 90분과 30분 동안 두 번 짧은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아침 6시까지 졸음을 물리칠 수 있다. 한편, 1회 120분간 몰아서 잠을 잔 사람들은 새벽 4시 경 더 심한 수준의 졸음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실시된 야간 근무 수면에 대한 파일럿 연구의 내용이다.

사나에 오리야마 교수(간호학)는 “오랜 시간 성과를 유지하기 위한 90분간의 수면과 더 낮은 피로 수준과 빠른 반응을 유지하기 위한 30분간의 수면은 전략적인 조합으로서, 이른 아침의 업무 효율과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을 비롯한 24시간 대응 체계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교대근무가 이뤄진다. 그러나 야간근무는 수면과 관련된 신체적, 정신적 건강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업무수행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에는 빛에 민감한 생체 시계가 각성을 활성화한다. 그 반대로 생체리듬이 꺼질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경계심이 희박해지면서 오류와 사고의 가능성이 커진다. 의료 현장에서 이것이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교대 근무자는 보통 생체 시계의 단절을 상쇄하기 위해 잠깐씩 수면을 취한다.

일본의 경우 간호사들은 일반적으로 16시간의 야간 근무 동안 2시간까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오리야마 교수는 어떤 수면 스케줄이 힘든 근무 시간 동안 졸음과 인지 기능의 저하를 방지하는 데 가장 좋은지 알고자 했다.

분할 수면, 1회 수면보다 피로 회복에 효과적

오리야마 교수는 오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시뮬레이션된 교대 시간 동안 경계성과 인지 수행을 비교하기 위해 자신의 참여한 과거 파일럿 연구 등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자정 전까지 120분간 잠을 잔 사람들은 새벽 4시가 되자마자 더 심한 졸음을 경험하고 이는 교대가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자정까지 90분간의 수면을 취하고, 새벽 3시까지 30분간 취침하는 등 두 번으로 나눠 잠을 잔 참가자들은 6시까지 졸음을 피할 수 있었다. 오리야마 교수는 졸음이 오전 7~8시까지도 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5~6시 사이에 추가로 30분간 수면 시간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피로 수준에 관해서도 120분 1회 수면보다 90분과 30분의 분할 수면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완전한 수면 주기 마치는데 90분 소요

1회 수면이든 분할 수면이든 모두 인지적 과제 수행이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리야마 교수는 “90분의 수면시간동안 잠드는 데 더 오래 걸린 사람들이 과제 수행의 속도와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시간이 걸리는 기초수학시험에서 더 낮은 점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전한 수면 주기를 마치는데 90분이 걸린다”면서 “이러한 주기가 끝나기 전에 잠에서. 깨어나면 수면의 관성, 처음 일어나는 순간의 멍한 느낌, 방향감각 상실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생아 돌보는 초보 부모들에게도 유용

오리야마 교수는 기존 연구에 새로운 시험을 추가했다. 이 연구에는 20대 여성 41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16시간의 야간 근무 시뮬레이션을 위해 창문이 없고 방음을 갖춘 실험실에 머물렀다. 이들의 스스로 보고한 졸음과 피로 수준과, 시간별 체온, 심장 박동수, 혈압이 측정됐다. 테스트를 마친 뒤 참여자들은 독서, 그림그리기, 물 마시기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을 가졌다. 예정된 수면 시간에는 빛을 어둡게 조정할 수 있는 침실로 이동해 수면 파라미터를 측정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초보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근무 근무자뿐만 아니라 영유아를 키우는 산모의 수면부족 피로도를 최소화하는데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원제는 ‘Effects of 90- and 30-min naps or a 120-min nap on alertness and performance: reanalysis of an existing pilot stud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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