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속 ○○은 천연 소화제?

강황에 함유된 커큐민, 위산 줄여주는 소화제와 동등한 효과 보여

강황에는 항염증 및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큐민이라는 천연 활성 화합물이 함유돼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카레에 많이 들어있는 강황이 소화제만큼이나 소화불량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 증거기반의학(BMJ Evidence-Based Medicine)》에 발표된 태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강황에는 항염증 및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큐민이라는 천연 활성 화합물이 함유돼 있다. 강황은 동남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소화불량 치료를 포함한 의학적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으나 기존 소화불량 치료제와 그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없었다.

태국 출라롱콘대 연구진은 18세~70세 206명의 소화불량이 있는 성인 206명을 대상으로 강황과 소화불량 치료제인 오메프라졸(Omeprazole)의 약효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2019년~2021년 사이에 태국의 병원에서 모집된 환자들은 28일 동안 세 가지 치료 그룹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강황(하루 4회 커큐민 250mg 대용 캡슐 2정 및 소형 가짜 캡슐 1정), 오메프라졸(하루 4회 20mg 소형 캡슐 1정 및 대형 가짜 캡슐 2정), 강황과 오메프라졸 병용 치료그룹이었다.

오메프라졸은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수소이온 펌프 억제제(PPI)’다. 위산은 염산의 일종인데 위벽의 세포막에 있는 세포들의 펌프질로 다량 생성된 수소이온이 염화이온과 결합해 형성된다. PPI는 위벽의 수소이온 펌프 활동을 저해해 위산분비를 줄이는 약물이다.

소화불량은 시간이 걸리지만 자기 치료가 가능하다. PPI를 복용하며 그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골절 위험 증가, 미량 영양소 결핍, 감염 위험 증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 결과 천연 약제인 경구용 커큐민이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하며 세 그룹 환자 모두 비슷한 수준의 증상 개선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 그룹의 환자들은 임상시험 시작 시 소화불량 평가 점수 또는 소다 중증도 점수로 평가한 임상적 특성과 소화불량 점수가 모두 비슷했다. 환자들은 28일 후와 56일 후에 다시 재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연구 규모가 작고 개입 기간이 짧았으며 장기 모니터링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등의 몇 가지 한계점을 인정하면서 더 큰 규모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무작위 대조 시험은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대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한다”면서 “임상 진료에서 커큐민 적용을 정당화해줄만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ebm.bmj.com/content/early/2023/07/26/bmjebm-2022-11223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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