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치료용 암백신 개발 시동…성공하면 ‘2조’ 규모

면역세포 기술 보유한 이매틱스와 공동개발 돌입...올해 들어 3건 계약 체결

mRN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스1]

백신 전문기업 모더나가 차세대 항암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성공을 맛본 뒤 시장 규모가 큰 치료용 암백신의 상용화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항체 신약 및 세포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바이오기업들과의 협업을 늘려가며, 자사가 보유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의 가능성을 적극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암종을 표적할 수 있는 RNA 기반 기술과 체내 면역 T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최신 기술의 접목을 놓고는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TCR(면역 T세포수용체) 기반 이중특이성 항체 전문개발사인 이매틱스(Immatics)와 대규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협업을 통해 치료용 암백신이 최종적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거래금은 최대 17억 달러(한화 약 2조 2559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입장문을 통해 “양사는 mRNA 백신 플랫폼의 활성화와 관련해 발현되는 TCER 분자 등을 주로 연구하게 된다”며 “모더나가 개발 중인 연구용 ‘PRAME mRNA’ 암백신에 이매틱스가 가진 ‘IMA203 PRAME TCR-T’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모더나는 치료용 암백신과 이중특이성 항체,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 제휴 조건으로 이매틱스에 1억 2000만 달러의 선불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매틱스는 협업을 통해 상용화된 TCER 제품 및 백신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가져가게 된다.

모더나는 임상 개발과 치료제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이매틱스는 전임상 연구 및 임상 1상 시험(IMA203 TCR-T 및 PRAME mRNA 백신 조합 평가)을 우선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모더나는 치료용 암백신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기업 MSD와의 공동개발 임상이 대표적 사례다. 모더나는 ‘mRNA-4157(후보물질명)’ 백신을 키트루다와 병용해 피부암인 흑색종과 폐암 임상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치료제의 조합은 암의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뚜렷하게 감소시켰다.

더불어 올해 2월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라이프 에디트 테라퓨틱스(Life Edit Therapeutic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8월 항암제 분야 ‘원샷’치료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카스젠 테라퓨틱스(CARsgen Therapeutics)와도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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