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 표면에서 7일 이상 살아…어떻게 막을까

손씻기, 표면소독, 가글하기 등 효과적

구강세정제로 30초 동안 입을 헹구면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줄어든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수많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킨다. 이는 영유아와 어린이,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명에 위협적일 수 있다. 독일 보훔루르대 연구팀이 RSV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조사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RSV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손을 씻고, 우리가 접하는 표면을 소독하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구강 세정제로 가글하는 것 등이 감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는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와 시판 표면 소독제를 적절하게 사용했을 때 표면을 통한 바이러스 전염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표면에서 7일 이상 지속되는 바이러스

일부 바이러스는 표면에서 장시간 전염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기간을 알아내기 위해 실온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조사했다. 토니 루이스 마이스터 박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염성 바이러스의 양이 감소했음에도, 7일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전염성 바이러스 입자가 검출됐다”면서 “특히 병원에서나 의료 행위를 할 때 정기적으로 표면을 소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알코올, 알데히드와 과산화수소가 포함된 5가지 표면 소독제를 검사한 결과 모든 세척제가 표면에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비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소독제, 바이러스 무력화 효과 좋아

마찬가지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한 손 소독제도 바람직한 효과를 보였다. 마이스터 박사는 “30%의 알코올 도수만으로도 충분했다”면서 “손 소독 이후 더 이상 전염성 바이러스를 검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RSV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등 일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무력화하기가 더 쉽다.

30초 가글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 뚝

대부분의 RSV 감염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의 비말을 통해 전달되어 발생한다. 구강세정제로 30초 동안 입을 헹구면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줄어든다. 실험실 테스트에 따르면 성인용 가글 3종과 어린이용 가글 4종 중 3종이 바이러스를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바이러스 양을 줄였다.

마이스터 박사는 “이를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적극적으로 감기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소독 외에도,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재채기와 기침 예절을 유지하며, 증상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연구는 ≪병원 감염 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실렸다. 원제는 ‘Virucidal activity of oral, hand and surface disinfectants against respiratory syncytial viru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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