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 오줌 싸고 무좀발 스킨십”… 이런 男과 결혼고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 해당 생활 습관에 따른 건강학적 결과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샤워 부스(공간)에서 소변을 보고 물을 뿌리는 등 여러 생활습관이 위생적으로 비위 상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을 토로한 여성 A씨의 사연이 화제다. 실제로 샤워 중에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문제가 되는지 등을 알아본다. *사진은 실제 사연과는 관계없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남자친구가 무좀이 있는 발을 만진 손으로 스킨십을 시도하면 어떨거 같은가? 샤워 중에 소변을 보는 것은? 이런 행동을 하는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이 예비신랑의 ‘지저분한 생활습관’ 때문에 결혼을 물려야 할지 망설여진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다.

A씨는 10년 넘게 교제한 남자친구 B씨와 결혼을 앞두고 온라인커뮤니티에 고민인 사연을 올렸다. A씨가 토로한 남자친구의 습관은 대략 이렇다. 소변 시 변기 커버를 올리고 보라고 했더니 샤워 부스(공간)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뿌린다. 샤워부스에서 소변 보면 냄새난다고 했더니 변기 커버도 안 올리고 (볼 일을) 봤다. A씨는 이 장면을 본 이상 변기에 앉고 싶지 않았다고 적었다. 또한 남자친구는 대변을 본 후에 변기에 변이 묻으면 물을 더 내려야 하는데 그대로 놔둔다. 아침에 일어나서 소변보려고 하다 그 장면을 봤는데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서 비위가 상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발톱이랑 발바닥 전체에 무좀이 있다. 그런데 발을 자주 만지고 뜯고 그 손으로 스킨십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밥 먹는데 쩝쩝거리고, 음식 먹을 때 항상 흘린다. 흡연 중 담배 한 모금 빨아들일 때마다 후 뱉고 나서 항상 침을 뱉는다. 그 침이 옷에 묻고 얼굴에도 가끔 흘리는데 손으로 닦는다 등 남자친구의 습관을 묘사했다.

의외로 생활습관이나 위생관념이 서로 안맞는 커플이 많다. 위 사연에서 발을 만진 손으로 스킨십을 하거나 음식을 집어 먹는 등의 행동은 주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무의식적인 행동). 샤워 중에 소변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로 의외로 흔하다. 위 사연에서 이 두가지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가 어떤지 간단히 짚어본다.

만약 무좀 만진 손으로 다른 곳을 만지면 어떻게 될까?
무좀은 발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신체 모든 피부에 침범할 수 있다. 보통 발바닥, 발가락, 발톱, 손톱, 옆구리, 사타구니 주변 등 살이 겹치는 부위나 땀이 차고 각질이 많은 곳에 생긴다.

발에 무좀 있는 사람이 발을 만지던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안면백선’이 생길 수 있다. 얼굴에 생기는 무좀인 안면백선은 처음에는 대개 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 피부질환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단순히 습진으로 착각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도 많다. 그 손으로 사타구니를 만지면 거기에도 무좀균이 번식하는 사타구니완선, 샅백선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한번 터치로 옮기는 일은 드물다.

무좀의 원인은 곰팡이균이다. 크게 ‘피부사상균’과 ‘칸디다’라는 특수한 곰팡이로 구분된다. 발바닥 무좀의 원인은 피부사상균이 많으며 발톱 무좀은 칸디다와 피부사상균 모두 원인이다. 어떤 균에 의해 무좀이 발생했는지 일반인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다. 이를 검사하려면 병원에서 배양검사나 현미경검사를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 중에 소변을 보는 위 사연 속 남자친구의 습관은 어떨까?
샤워 중에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우리나라에서 조사한 바는 없지만, 실제로 영국 여론조사 회사 유고브(yougov.com)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8%가 샤워 중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은 콩팥(신장)이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 만드는 액체다. 물, 소금, 전해질, 요소, 요산 등의 혼합물이며, 박테리아(세균) 등 미생물이 들어 있다. 소변이 방광에 이르기 전에는 무균 상태였다고 해도, 배출되는 소변은 각종 미생물로 가득하다.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은 딱히 건강상 위험하진 않다. 하지만 몇가지 주의사항은 있다. 샤워 중 소변을 본 뒤 소변이 몸에 묻지 않도록 비누와 물로 씻어내야 한다. 특히 여자는 배수구에 직접 소변을 보고, 소변이 발 주위에 고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발에 상처가 있다면 샤워 중 소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변 속의 나쁜 박테리아가 베인 상처로 들어가면 또다른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게나마 있다. 또한 습기가 많은 날씨에는 샤워실에 소변 냄새가 잘 안빠질 수 있고, 박테리아와 효모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환경적으로는 샤워 중에 소변을 누면 변기의 물을 내리는 횟수를 줄여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의하면 효율이 높은 새 변기는 한 번 물을 내릴 때마다 약 4.8리터(1.28갤런) 이하의 물을 쓴다. 이에 비해 오래된 변기는 물을 내릴 때마다 최대 22.7리터(6갤런)의 물을 사용한다. 가정에서 변기의 물을 내리는 데 가장 많은 물을 쓴다고 보고된 가운데, 샤워 중 소변을 보면 그만큼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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