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변 어려운 장트러블”… 놀랍게도 ‘뇌트러블’ 신호? (연구)

설사와 변실금도 파킨슨병 환자에 흔해

변비나 삼키기 어려움과 같은 소화 문제가 파킨슨병의 발병 가능성을 두 배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변비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파킨스병의 조기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앓고 있는 파킨슨병은 화학적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신경 세포 중 일부가 손상돼 떨림, 느린 행동,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연구에 따르면 파킨스병은 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뇌동맥류의 원인은 위장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장관에는 뇌와 소통하는 수백만 개의 신경 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파킨스병도 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지만 특정 소화 장애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변비나 삼키기 어려움과 같은 소화 문제가 파킨슨병의 발병 가능성을 두 배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위장병학 학술지 《거트(GUT)》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미국 내 파킨슨병 환자 2만4624명, 알츠하이머 환자 1만9046명, 뇌혈관 질환 환자 2만3942명,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 2만4624명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선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기 전 평균 6년 동안 위장 질환을 겪을 횟수에서 파킨스병 환자와 알츠하이머 환자, 뇌혈관 질환 환자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또 18가지 위장 질환 중 하나라도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5년 동안 해당 질환이 없었던 사람들에 비해 파킨슨병이나 기타 신경 장애 관련 진단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분석했다.

비교 분석 결과 변비, 삼키기 어려움,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위마비가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설사가 없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파킨스병에 걸릴 위험이 17% 더 높았다.

기능성 소화불량(뚜렷한 원인 없이 속이 타는 듯한 느낌이나 포만감), 설사를 동반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설사와 변실금 등 일부 위장 증상도 파킨슨병 환자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장 문제는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으며 맹장을 제거한 환자는 파킨슨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파킨슨병의 발병을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관찰 증거를 확립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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