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피롤라’, 백신 면역력도 소용 없나?

델타와 오미크론 급으로 돌연변이 숫자 많아

BA.2.86.은 역대 오미크론 변이 중 면역회피력이 역대급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과 일주일 전 미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신종 변이에 대해 백신이나 기존 변이 감염을 통해 얻게 된 면역력을 무력화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매우 이례적 조치라고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요주의 변이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BA.2.86.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시 변이(VUM)’로 지정한 바로 그날이었다. 당시 이 변이는 덴마크, 이스라엘, 미국, 영국 4개국에서 7건의 사례만 발견됐음에도 보건전문가들을 긴장시켰다. ‘피롤라‘(Pirola)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인 BA.2의 하위 변이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6개 이상이나 돼 역대 오미크론 변이 중 면역회피력이 역대급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

그리고 6일 뒤인 2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2.86은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BA.2.86의 돌연변이 숫자는 델타와 오미크론처럼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심각한 변이 간의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CDC는 9월 중 출시될 예정인 업데이트 백신이 BA.2.86에 대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CDC는 BA.2.86이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많은 정보가 입수되고 있기에 이는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엿다. 보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입원율로 심각도를 측정한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이 적어도 9월 중순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매일 약 1800명의 코로나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데 하루 최대 7500명까지 증가할 위험이 있다는 것.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9월 18일까지 매일 2000명~4000명이 입원하는 것인데 여러 시나리오 중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은 BA.2.86의 출현과 2021년 11월 세계에 급속히 퍼진 오미크론의 출현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네이처》는 최근 보도했다. 미국 최초의 BA.2.86 사례 중 하나를 발견한 미시간 대의 아담 로링 교수(바이러스학)는 BA.2.86의 위협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오미크론를 다시 보는 듯 한 데자뷔를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WHO는 24일(현지시간) BA.2.86가 검출된 나라가 이스라엘, 덴마크, 미국, 영국 외에도 스위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6개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강력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능력을 지닌 나라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때문에 분석능력이 떨어지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널리 퍼지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감시가 느슨해진 탓에 제떄에 포착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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