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긁으면 하얗게 2분 이상… 피로에 찌든 ‘이 증후군’?

부신피로증후군... 피로와 무기력증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

양쪽 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 기관인 부신에서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피로를 동반하는 ‘부신피로증후군’이 나타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팔을 펴고 손가락으로 세게 피부를 짓누르듯 긁거나 손톱으로 가볍게 긁어보자. 혈액이 압박되면서 잠시 하얗게 변한다. 정상이면 금세 혈액이 도는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 만약 2분 이상 하얗게 변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가지 더, 요즘 충분히 잠을 자고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호르몬 균형에 이상을 알리는 신호다. 양쪽 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 기관인 부신에서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피로를 동반하는 ‘부신피로증후군’이 나타난다.

부신의 바깥쪽인 피질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신호에 의해 부신피질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한다. 주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심박 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호흡이 불균형해지는데, 이는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킨다.

주요 증상은 아침에 잠에서 깨기 어렵고 한동안 멍한 상태가 지속되며, 일상생활 중에도 무기력함이 이어지는 것이다. 혈압 조절도 잘 안 되는 경향을 보여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바로 혈압을 재도 정상인과 달리 혈압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보통 타액 호르몬 검사로 이뤄진다. 변동이 심한 코르티솔 호르몬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하루 5번 타액을 채취해 스트레스 대응 능력과 부신 기능을 평가한다.

치료의 핵심은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상태에 따라 부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항산화 주사를 2~3개월 맞을 수 있다. 비타민C와 마그네슘 등 부신 기능 회복을 돕는 성분의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 8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하루 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한다. 숙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와 잠들기 전 전자기기 사용을 피한다. 무엇보다 주 원인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과 운동, 취미 생활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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