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보다 골수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시대 온다

간 이식은 급성 또는 만성 간부전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간 이식은 기증자가 절대 부족하고, 이런저런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 이후 예후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

이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23일, “조재철 교수 기초연구팀이 골수 줄기세포를 간세포 유사 세포(hepatocyte like cell)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증식과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LIGHT(TNFSF14, CD258)’ 단백질에 주목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LIGHT 단백질이 골수 유래 줄기세포를 간세포 유사 세포로 분화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확인했다.

줄기세포가 간 기능 세포로 분화하면 알부민을 비롯한 간 세포의 특징적인 마커 유전자와 단백질들의 발현도가 증가한다. 또한 글루코겐 합성 등 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는 간 질환 및 간 이식 분야에서 희망적인 치료 전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저명 학술지 ‘PLoS One’ 2023년 8월호에도 게재됐다.

이와 함께 간 기능 세포의 분화 및 기능 향상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간 질환 및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유의미한 진전으로도 평가된다.

이번 연구엔 혈액내과 조재철, 이유진, 김유진 교수와 생의과학연구소 허숙경, 노의규 박사가 참여했다. 조재철 교수는 “골수 유래 줄기세포가 다양한 치료 분야에 활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면서 “향후 환자 치료에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조재철 기초연구팀. [사진=울산대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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