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잠시 시간을 갖자”… ‘관계 휴식’이 필요한 때는?

조금 더 나은 관계를 위한 '휴식'도 필요해...재평가와 반성의 시간

부부나 연인 관계에도 서로를 한 발 물러서 생각할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시간을 갖자는 말을 이별 통보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잠시 떨어져 서로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관계의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미국 건강의료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관계의 휴식이 필요한 이유와 건강한 휴식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했다.

관계의 휴식이 필요한 때

이별이 아닌 잠시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는 상대를 사랑하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거나 혹은 두 사람 사이에 생겨난 불안이나 불만을 해소할 방법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기 때문일 수 있다.

상대방이 외도를 했다거나 자신이나 상대의 커리어 변화 등 관계 자체에 혼란을 주는 일이 생겼을 때 서로 잠시 시간을 갖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정적인 대응을 줄이고 상황과 상대방을 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또한 연애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지금이 연애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느껴질 때도 잠시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 보자. 자기계발이 절실하게 필요하거나 직장에서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혹은 인생의 새로운 길을 시작하고 싶어질 때 잠시 관계의 휴식을 통해 자신이 여전히 상대에게 몰두하고 헌신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물론 서로 너무 맞지 않는 경우에도 휴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휴식의 끝에 이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불편하고 어려운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는 것만이 좋은 결말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무엇이 더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행복하고 좋은 길인가를 고민하고 상대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것은 건강한 관계와 삶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단, 관계의 휴식은 두 사람 모두 이를 원하고 그 이유가 정당해야 한다는 게 기본 전제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 없이 상대를 혼내주고 싶거나 어떤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시간을 갖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 건강한 휴식이 될 수 없다. 심리학자이자 관계 전문가인 바그데비 뫼니에 박사는 “휴식의 목적이 명확하고 감정 조절을 돕기 위한 일시적 멈춤이어야만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휴식 되려면

상대방과 잠시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휴식 시간을 보다 생산적이고 건강한 시간을 만들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두 사람 모두 둘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변화할 의도로 이를 원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충동적인 결정도 금물이다. 크게 싸운 후 너무 화가 나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면 떨어져 있는 동안 두 사람 모두 상대의 행동과 의도를 섣부르게 판단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갑자기 상대방이 휴식을 제안하더라도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이 나를 괴롭히거나 단순히 멀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 서로를 재평가하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님을 기억하고 담담하게 대응하자.

대화를 통해 휴식이 필요한 이유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함께 노력을 할 것을 약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규칙을 정해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서로 신뢰가 무너지거나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는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과 상대를 들여다 볼 것인지 미리 정해두자. 심리상담사를 만난다거나 관련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어떤 일로 이런 상황이 됐고 어떤 기분이 들었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보는 것도 좋다.

중간 점검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난 후 지금 생각과 마음 상태를 서로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를 통해 휴식을 지속할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예전의 관계를 회복할 것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상대가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기다림이 필요하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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