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마셨는데…갑자기 혀가 부었다면?

감염이나 자극적인 음식, 구강암 등의 영향으로 붓기도 해

혀에는 유두라고 하는 좁쌀처럼 작은 돌기가 골고루 분포하는데 그 속에 미뢰가 잔뜩 모여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 끼니 다양한 음식을 먹고 즐기는 데 꼭 필요한 혀, 그 혀에 존재하는 작은 돌기가 갑자기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때는 미각 건강의 핵심이자 맛을 느끼는 미뢰가 부은 것은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다.

혀에는 유두라고 하는 좁쌀처럼 작은 돌기가 골고루 분포하는데 그 속에 미뢰가 잔뜩 모여 있다. 미뢰는 맛을 느끼는 미각세포가 흡사 새싹이나 꽃봉오리 모양으로 겹쳐진 것으로 그 사이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분자가 들어가 맛 수용체와 결합하면 맛을 느낄 수 있다. 성인 미뢰에 약 2,000~8,000개의 미각 수용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뢰는 혀 위쪽 부분 뿐 아니라 옆면, 입천장, 목구멍에도 분포한다.

미뢰가 갑자기 부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은 전문가 의견을 모아 미뢰가 부었다는 것은 혀를 깨물어 생긴 상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활발히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칫솔질 잘못해 박테리아 증식 감염이 주 원인

미뢰가 붓는 주요 원인으로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있다. 칫솔질이 잘못됐거나 치실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입안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과도하게 증식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성홍열에 걸리면 편도선 부종, 발열, 발진과 함께 혀 껍질이 벗겨진다. 그 후에 혀 색깔이 선홍빛을 띠고 미뢰가 부어 혀가 딸기 같은 모양으로 변한다.

아주 흔하지만 무해한 염증으로 알려진 일과성 설유두염도 미뢰를 붓게 한다. 혀 윗부분에 작은 빨간색 혹은 흰색 돌기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나 호르몬, 특정 음식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차갑고 뜨거운 음료도 미뢰에 상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산 역류도 미뢰 부종의 원인 중 하나다. 위산이 입안까지 넘어와 혀에 상처를 입힌 것. 너무 매운 음식이나 산성이 강한 음식 역시 미뢰에 염증을 일으켜 붓게 할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해 위산 역류 증상도 악화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여름철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같은 차가운 식품이나 뜨거운 음료도 미뢰에 상처를 입혀 붓게 한다. 이때는 염증이 더 심해지는 않도록 알코올 성분의 구강 청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박테리아 침투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건조한 입, 구강암도 부종 유발

탈수나 혈압약 등 특정 약물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구강 건조증 역시 미뢰를 붓게 한다. 미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입안이 촉촉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건조하면 자극을 받아 부어 오를 수 있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하지만 침샘 기능 저하나 약물 부작용이 이유라면 구강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막힘이 원인일 때는 코로 호흡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멘톨 사탕이나 유칼립투스 오일을 첨가한 증기 흡입 등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구강암이 미뢰 부종의 원인일 수도 있다.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90% 이상이 입안 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흡연이나 음주 등이 구강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혀에 1~2주가 지나도 자연 치유되지 않는 궤양이나 덩어리가 있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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