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니까 소화도 안돼…자꾸 신물이 올라온다면?

무더위 속 소화기능 약해져...역류성 신물 자주 올라오기도

하부식도괄약근의 수축력이 약해지거나 위, 십이지장, 복강 내 압력이 높아지면 음식물이나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온과 습기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 상승에 이어 지속적인 땀 배출이 이뤄진다. 체온을 식히기 위해 혈액을 말초혈관까지 많이 보내느라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소화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식사를 급하게 하거나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을 하게 되면 위산이나 위(胃) 안의 음식물의 역류가 잘 생긴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식도 부위의 다양한 증상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속쓰림, 앞가슴 쓰림, 신물·쓴물과 음식물의 역류, 가슴통증, 인두 이물감, 쉰 목소리, 만성기침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식도는 음식물이 들어온 뒤 하부식도괄약근이 수축하여 위산이나 위 속의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하부식도괄약근의 수축력이 약해지거나 위나 십이지장, 또는 복강 내 압력이 높아지면 음식물이나 위산의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 식도 아래나 중간까지만 역류하기도 하고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기도 한다.

협심증 흉통과 구별 진단 필요

위산역류가 기관지로 흡인되거나 식도벽의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만성기침, 천식,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위산이 식도 쪽으로 이동하면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구별이 어려운 흉통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심장내과 검사를 병행, 심장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후 소화기내과에서 치료를 하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은 4,50대 이후에 잘 생긴다. 중장년기에는 주로 복압 상승, 노년기에는 주로 하부식도괄약근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복부비만, 과식, 취침전 음식물 섭취, 몸에 꽉 조이는 옷 착용, 허리띠 조여 매기 등은 복압 상승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다. 하부식도괄약근의 수축력이 약해지는 데에는 음주와 흡연, 고지방식이나 맵고 짠 자극성 음식, 마늘·파·초콜릿·커피·탄산음료 등 자극성 있는 식음료 등이 영향을 미친다.

역류성 식도염은 기본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종양이나 소화성 궤양 등 구조적인 병변 여부와 식도점막의 염증 상태 등을 알 수 있다.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 주의를

증상이 약해 내시경 검사에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식도산도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식도 하부에 산도 여부를 측정하는 작은 기계를 삽입, 24시간 동안 식도내의 산도를 검사하면 위산의 역류 여부와 정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치료는 식습관 등 생활개선 요법과 더불어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나 평생 약을 먹어야 될 정도로 심한 위식도 역류가 있다면 위식도 조임근 주변을 꿰매 조이는 수술적 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과의 상호관계 등 안전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장질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일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가 항혈소판제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자신이 복용하는 심장약이나 당뇨약, 천식치료제, 고혈압제제, 전립선치료제 등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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