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20분 만에 2리터를?…덜컥 마셨다가 해외 사망 사례

빠른 시간 내에 물 과다 섭취...저나트륨혈증 유발해 사망에 이르기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애슐리 서머스는 여행 도중 갈증을 느껴 불과 20분 만에 약 2L의 물을 마시고 사망했다. [왼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외국 언론에 보도된 애슐리서머스 가족-페이스북 캡처]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셔도 생명에 위험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뉴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애슐리 서머스는 여행 도중 갈증을 느껴 불과 20분 만에 약 2L의 물을 마셨다. 그 후 심한 뇌 부종을 겪으며 쓰러졌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헬스 아넷 병원의 의사들은 그녀에게 저나트륨혈증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루에 약 2L의 물을 마시는 것은 신체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충분하게 물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만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위 사례처럼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1시간에 1.4L(약 6잔) 이상을 마시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시간 당 1.4L를 넘게 마시게 되면 뇌를 비롯해 세포가 붓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체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응급상황인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혈중 나트륨 농도는 보통 135~145mEq/L이어야 하는데, 135mEq/L 이하로 떨어질 때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의 양을 조절하고 혈압, 신경, 근육을 조절하는데 필수적이다. 그런데 전해질의 농도가 불균형해지면, 과다한 물이 세포로 들어가 부어오르게 만든다. 세포와 달리 뇌는 두개골 때문에 팽창할 수 없기 때문에 뇌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경련, 혼수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 외에도 신부전, 심부전, 이뇨제 복용, 심한 구토나 설사, 항우울제 및 진통제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주로 저혈압, 에너지 손실, 근육 경련, 두통, 혼수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 마시는 물의 양을 줄이거나 나트륨 링거, 나트륨 유지제를 처방받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사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덥고 목이 마르다고 해서 단숨에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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