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게 살아도…누구는 ‘암’ 누구는 ‘건강’, 왜?

원형 RNA(원형 유전 단편) 차이로 인한 암 발병

비슷한 환경에 놓이거나 비슷한 식습관을 가졌음에도 어떤 사람들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슷한 환경에 놓이거나 비슷한 식습관을 가졌음에도 어떤 사람들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원형 RNA(원형 유전 단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연구진이 사람의 암 위험과 세포 내에서 발견되는 원형 RNA(원형 유전 단편)의 기능 사이에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미국 과학연구 전문 매체 ‘스터디파인즈(studyfinds.org)’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급성 백혈병에 걸린 신생아와 혈액 질환이 없는 신생아의 혈액 검사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백혈병에 걸린 신생아에게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특정한 원형 RNA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은 개인의 세포 내 존재하는 특정한 원형 RNA 분자가 암 유발 유전자 또는 종양 유전자를 개발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원형 RNA는 다른 세포의 다양한 위치에서 DNA에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들은 DNA의 특정 부위에 결합함으로써 세포가 생존을 위해 복구해야 하는 DNA를 파손한다.

또 원형 RNA는 세포 핵 내에서 손상된 DNA의 물리적 위치를 변경해 두 개의 서로 다른 DNA 영역이 융합 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이는 서로 다른 책의 페이지를 합치는 것과 같다.

즉 특정한 원형 RNA가 세포의 DNA와 결합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DNA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여러 원형 RNA가 협력해 여러 DNA 부위에서 절단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색체 전좌(chromosomal translocation)라고 불리는 이 과정은 정상 세포를 암세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유전자 융합을 초래하기 때문에 세포에 중대한 도전이 된다.

‘ER3D’(내인성 RNA 유도 DNA 손상)로 알려진 이 혁신적인 발견은 의학 및 분자 생물학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진은 “자신의 DNA를 돌연변이 시키고 내부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전 분자의 첫 번째 사례로 이런 분자를 치료 표적 및 질병 표지자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 ER3D가 백혈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유형의 암과 인간 질병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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