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이 병’ 위험 7배 증가… 男 그곳 휘어지면 어쩌나

음경만곡증 '페로니병'...흡연하면 7배 위험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기능 장애 유발…”

담뱃갑 포장지에 표기된 경고내용이다. ‘담배사업법’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뱃갑에는 담배가 유발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경고내용을 선명하게 표시한다. 흡연자들은 하루에 몇번씩 이 경고내용을 마주한다.

자주 보면 무덤덤해질 법도 한데,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는 볼 때마다 남성 흡연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음경의 크기, 굵기, 기능은 모든 남성이 한 번쯤 고민해 본 적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흡연은 발기부전의 강력한 위험 인자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음경해면체가 발기되는 과정은 혈액이 유입되며 일어나기 때문에 담배의 이러한 성질은 발기에 치명적이다.

-흡연, 페로니병 위험 최대 7배까지 높여

담배는 음경의 발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흡연으로 인해 모양도 변형될 수 있다. 이를 ‘음경만곡증’이라고 한다. 음경이 휘어 있는 상태로 발기 시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병을 처음으로 보고한 환자의 이름을 따 페로니병으로도 불리는 음경만곡증. 사람마다 음경의 모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음경이 약간 휘어져 있거나 구부러진 것은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발기 시 통증이 생기거나 성관계 시 삽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선천적으로 음경의 일부분에 섬유화 조직이 생긴 사람들에게 페로니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흡연은 후천적 페로니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민권식 교수는 “흡연자는 페로니병의 위험이 최대 7배까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 역시 니코틴의 혈관 수축 작용 때문이다. 니코틴으로 혈관이 줄어드는 현상이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면 한 방향으로 휘는 것.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페로니병은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방치하면 악화된다. 따라서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민 교수는 젊은 사람의 금연은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 흡연한 사람은 혈관의 변형을 돌이킬 수 없지만, 20~30대의 경우라면 금연으로 페로니병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음경 모양 변형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페로니병은 아미노벤조산 칼륨이나 비타민E 등 경구 약물을 복용하거나 호르몬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한 환자는 수술로 음경의 모양을 다시 잡기도 한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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