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즙 바르면 머리카락 난다고?”…사실일까?  

과학적 검증 이뤄지지 않은 오래된 요법... 따라 하다 알레르기 반응 위험

양파가 어떻게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다. 자칫 따라하다 민감한 두피에 발진 가려움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파즙을 두피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자란다?” 사실일까?

며칠 새 양파즙(양파주스)을 두피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자란다는 ‘양파즙 발모 효과’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몇몇 매체에서 새로운 연구결과로 표기했지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자칫 집에서 시도하다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양파가 머리카락 성장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는 2002년, 2014년 피부과저널(Journal of Dermatology)에 같은 내용으로 이미 발표됐다. 이라크 바그다드 대학교 칼리파 샤퀴에 박사팀이 진행한 당시 연구에서는 원형 탈모증에 양파주스를 바르고, 수돗물을 바른 대조군과 비교해 머리카락이 얼마나 자라는지 측정했다.

양파주스를 바른 그룹은 남자 16명, 여자 7명으로 평균 나이 22.7세였고, 수돗물을 바른 그룹은 남자 8명, 여자 7명이었다. 연구결과에서 양파주스를 바른 그룹에서 2주 후 머리카락의 재성장이 시작됐고, 4주차에 17명(73.9%)에서 모발 재성장이 일어났으며, 6주차에 20명의 환자에서 모발 재성장이 관찰됐다. 여자(71.4%)보다는 남자(93.7%)에게서 이런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

수돗물을 바른 대조군에서는 성별 차이 없이 8주차에 2명의 환자 13%에서만 모발 재성장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부분적 원형 탈모증에 국소요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2002년에 실시된 소규모 연구로, 모든 탈모증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매체들에서 소개한 양파주스 간단한 사용법은 △양파 4개 정도를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썬다. △양파를 짜거나 착즙기를 사용하여 양파에서 즙을 추출한다. △양파 즙(주스) 3 tsp과 레몬 주스 2 tsp를 섞는다. △혼합물을 머리와 두피에 가능한 균일하게 바른다. △머리와 두피에 30분간 그대로 둔다. △양파 냄새를 줄이기 위해 헹구고, 샴푸한다.

양파가 어떻게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다. 양파 주스에는 세균과 곰팡이에 대항하는 물질들이 풍부해 머리카락을 건강하고 윤기 있게 유지할 수 있다는 실제 후기들도 온라인 상에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양파 발모 콘텐츠는 대부분 천연요법을 중시하는 인도 등에서 제작해 알려진 것이 많다.

황 성분이 도움 되긴 하지만…과학적 검증 확실치 않아 

양파 주스가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은 황 때문으로 알려진다. 양파는 체내에서 필요한 영양 요소인 황이 풍부하다. 황은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내에 존재하는데, 특히 황이 풍부한 케라틴은 강력한 머리카락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머리카락을 나게 한다는 것이다. 양파의 황은 건강한 피부세포와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한 콜라겐을 만드는데도 도움을 준다.

양파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머리카락과 두피에 양파 주스를 바르면 모발의 혈액 공급이 증가하여 머리카락 성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파의 항균 및 항진균 특성은 두피 감염과 비듬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해외 매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 모두 정확히 검증된 것은 아니다. 인도의 저명한 피부과 전문의인 이쉬리 샤라드(Jaishree Sharad) 박사는 양파주스가 머리카락을 나게 한다는 이러한 방법에 대해 충분히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속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두피에 양파 주스를 문질러 머리가 나게 된다면 세상에 대머리가 없을 것”이라며 “양파 주스가 특히 남성형 또는 여성형 탈모 또는 정기적인 탈모에서 모발 재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발표된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어… 가려움증 유발도  

메디컬뉴스투데이에서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천연 식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지만 양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머리카락에 양파 주스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들도 양파는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 제조 방법에 따라 붉어짐과 가려움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농도를 조절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적합한 방법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모발 성장에 황이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양파 주스가 탈모 및 기타 탈모 문제의 치료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아스피린과 같은 특정 약물을 복용한 경우, 양파 주스에 대한 피부의 민감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부작용이 일어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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