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엔 소변 때문에 고통… 女가 男보다 취약해

신체 구조가 취약하다면, 예방만큼은 철저하게

여름철 걸리기 쉬운 방광염은 방치하면 만성이 되거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 물과 같은 음료를 자주 마시다 보니 덩달아 화장실도 평소보다 자주 찾게 된다. 체내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의 농도도 진해진다. 심지어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방광염 환자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은 여성들에게 더 취약한 질병으로 방치하거나 만성이 되거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근육기관이다. 빈 주머니처럼 생겼고, 위로는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오는 요관과 아래로는 소변을 배출하는 요도와 연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와중에 방광염은 1년 중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앞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광염 환자 수는 1년간 약 157만 명이었고, 이 중 여성이 약 147만 명으로 무려 93.7%를 차지했다. 월별 발생 통계를 보면 8월에 발생이 가장 많았고 7~9월도 다른 달에 비해 발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가 남자보다 방광염에 더 취약해… 왜?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방광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급성 세균성 방광염을 예로 들자면 요도에 세균이 침입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취약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항문과 요도 사이의 길이가 짧다. 남성의 요도는 18cm인 반면 여성의 요도는 4cm로 여성이 짧은 편이며 이로 인해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기 쉽다. 이런 구조에서 여성은 장내 세균이 요도로 잘 이동하고, 질 입구도 세균의 증식과 이동이 쉬워 세균에 더 취약하다.

특히 방광염은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 더욱 자주 발생한다. 아무래도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의 감소 탓이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젖산균의 증식이 억제되고, 병원성 대장균의 과증식을 막지 못해서 방광염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심지어 폐경 이후에는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가 잘 발생하는데 배뇨장애로 인해서 음부 환경이 축축해지면 피부감염을 통한 방광염의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방광염은 4명 중 1명 꼴로 재발하기에 전문가들은 방광염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져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우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상적인 배뇨 활동으로 몸 속의 세균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세균이 거꾸로 요도로 침투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여름철 과도한 수분 섭취와 이에 따른 배뇨량 증가는 오히려 과민성 방광을 야기하기 때문에 하루 총 수분 섭취량은 1200~1500cc정도가 적당하다.

이 밖에도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방광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항문 주변의 대장균이다. 따라서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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