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걸리면 단짝처럼… ‘이것’ 취약한 이유 있었네

통풍과 우울증 동반한 환자가 통풍 없는 우울증 환자만큼 많아

통풍은 엄지발가락과 관절 및 사지에 극심한 통증과 발적(redness), 붓기를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형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통풍에 걸리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높다. 지난해 10월 《BMC 류마티스내과(BMC Rheumotolgy)》에 게재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통풍은 엄지발가락과 관절 및 사지에 극심한 통증과 발적(redness), 붓기를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형태다. 통풍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장마비, 당뇨병, 신장 문제, 그리고 비만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합병증 목록에 우울증도 추가될 수 있게 됐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15만7426명의 통풍 환자와 통풍이 없는 15만7426명의 대조군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통풍은 없지만 우울증이 있는 환자가 1000인년(person-years) 당 11명인 반면 통풍과 우울증을 모두 진단받은 환자는 1000인년 당 약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년은 연구에 참여한 환자 수와 연구 기간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를 고려한 측정 유형이다. 이 경우 연구 기간 1년 동안 환자 1000명당 통풍과 우울증을 동반한 환자가 13명이었다는 의미다.)

연구진의 일부가 수행한 이전 연구는 통풍 환자들이 그들의 상태가 얼마나 잘 통제되는지에 따라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9%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극심한 육체적 고통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과소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맥린병원의 정신과전문의인 스테파니 콜리어 박사는 “통풍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은 복잡하고 완전히 이해되지 않지만 한 가지 가설은 우울증과 통풍 모두 염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풍 환자와 우울증 환자는 비만과 식단이라는 위험요소를 공유한다. 콜리어 박사는 급성 통풍 발작 치료제가 우울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통풍이 발생하는 방식도 중요한 요소다.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은 우리 몸이 퓨린이라는 유기화합물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노폐물이다. 미국 류머티즘학회의 대변인인 닐란자나 보스 박사는 “통풍이 생기면 요산이 관절에 결정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콜리어 박사는 “혈중의 높은 요산 수치는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신경 전달물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모든 사람이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풍과 우울증 사이에는 공통적인 유전적 또는 대사적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산 수치가 억제되더라도 통풍을 우울증과 연결시키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통풍이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는 기분 변화를 주의해야 한다. 통풍환자가 2주 이상 우울하거나 혹은 만사에 즐거움을 못 느낀다면 의사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고 콜리어 박사는 조언했다. 항우울제는 통풍 치료제와 함께 처방될 수 있고, 그것들은 여러분의 삶의 질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하게 통풍약을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콜리어 박사는 “통풍 발작으로 인한 통증과 기능 장애가 활동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통풍 플레어를 예방하는 약물은 우울증 발병을 줄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952809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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