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0%가 비타민D 부족… ‘젊은 대장암’ 위험하다?

비타민D 결핍 환자, 대장암 발병률 약 50%↑

한국인의 90%가 결핍 상태로 알려진 ‘비타민D’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90%가 결핍 상태로 알려진 ‘비타민D’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로 50세 이전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이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김예진 연구원의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11년~2018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23만여 명을 6.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50세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 농도와 대장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건강한 인구집단에서의 권고 수치인 ’20ng/mL 이상’인 경우를 ‘충분 상태’로 정의하고, 각각 △10ng/mL 미만 △10~19ng/mL △20ng/mL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50세 미만과 50세 이상 연령층 모두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감소했다. 특히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한 상태인 ’20ng/mL 이상’ 그룹은 혈중 농도가 가장 낮은 ’10ng/mL 미만’인 그룹보다 50세 미만에선 59%, 50세 이상에선 48%까지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장유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젊은 연령에서 보고되는 조기 대장암의 가파른 증가세에 비타민 D 부족이 기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현재 50세 미만의 성인은 대장암 검진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기에 조기 발견이나 발병 후 관리가 어려운 상황인데, 비교적 간단하게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 내과학 저널(Gastroenterology)에 게재(https://doi.org/10.1053/j.gastro.2023.06.029)됐다.

한국인 암 발병률 3위… 50세 미만 환자 증가세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장암은 한 해 2만 7877건이 발병해 암 발병률 3위에 달한다. 5년 생존율은 74.3%로 완치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발견이 늦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전이됐을 땐 20%까지 급감한다.

50~70대 환자가 60% 이상 차지하곤 있지만, 50세 미만 젊은 층의 발병률이 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였다. 가공식품, 고기와 기름진 음식 위주로의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수명, 야외 활동 감소 등 생활습관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인 80~90% 비타민D 결핍… 야외활동·식사·보충제 등 챙겨야

한편, 비타민D는 한국인들에게 만성적으로 결핍한 비타민 종류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24만 7077명에 달한다. 비타민D 혈중 농도 20ng/ml 기준으로 국내 남성 75.2%, 여성 82.5%가 결핍 상태다. 기준을 30ng/ml로 높이면 남성의 83%, 여성의 88%에서 비타민D가 부족했다.

비타민D는 20분 이상 햇볕을 쬐거나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할 때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은 계란 노른자, 유제품, 버섯류와 연어, 송어, 대구, 참치, 정어리, 장어 등의 등이 푸르거나 기름진 생선 종류 등이다.

다만, 현대사회 생활 환경의 변화로 식사나 야외 활동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데 점점 더 한계가 커지고 있다. 일례로, 자외선차단제(선크림)의 사용은 햇볕을 통한 비타민D 생성을 일부 방해하기에 실제로는 20분 이상 햇볕을 쬐야 하지만, 실내 생활의 증가로 이 시간을 채우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의료계에선 비타민D 보충제 섭취 역시 권장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400~ 800IU 수준의 보충제로 섭취하는 게 좋다. 다만, 매일 1만 IU가량의 고용량으로 과섭취하면 체내 축적으로 요로 결석·콩팥 결석·고칼슘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관련기사=비타민D 결핍의 계절, 도움되는 음식 5(https://kormedi.com/1304925/) · 음식으로 비타민D 보충할 수 있다고?(https://kormedi.com/1325158/)]

비타민D는 한국인들에게 만성적으로 결핍한 비타민 종류다. 2021년을 기준으로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는 24만 7077명에 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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