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10배’ 맹독 문어도? 안전한 해수욕하려면

예상치 못하게 휩쓸리는 이안류에 나도 모르게 접촉하게 되는 독성 생물들까지

파란고리문어는 지난 2012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뒤 2021년까지 국내에서 모두 26차례 보고됐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피서객들이 늘어나는 요즘, 전국의 해수욕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매년 해수욕장에서 생기는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만큼, 해수욕장에서 부상을 피할 수 있는 안전 수칙들을 소개한다.

▲나도 모르게 쏘여버리는 ‘해파리’

시원하게 들어간 바다에서 미끄덩한 무언가가 다리를 스치는 순간, 따끔함에 온몸이 화들짝 놀란다.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내 독성 해파리 쏘임 사고는 지난 5년간(2017~2021년) 월평균인 305명보다 약 6배 많은 1,855명에 달했다. 해파리는 요즘처럼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여름철엔 대량 발견되는데 해파리를 발견하면 건드리지 않고 천천히 물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특히, 바다에 거품이 심하거나 떠다니는 물질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청산가리 10배 독성 파란고리문어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는 지난 2012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뒤 2021년까지 국내에서 모두 26차례 보고됐다. 특히 파란고리문어 속에 속하는 ‘파란선 문어’는 일반 문어에 비해 작은 몸집에, 다리와 팔 등에 파란 무늬가 있어 호감 가는 외형과는 다르게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진 테트로도톡신 신경독소를 가지고 있다. 파란선 문어는 침샘에서 가장 강한 독을 뿜어내지만, 팔과 머리 등 몸 전체에서 독소를 방출해 접촉만으로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파란고리문어는 겉보기에 일반 문어와 비슷하지만, 위협을 느끼면 파란 고리와 선이 점점 선명해진다. 만약 접촉했다면 재빠르게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역파도에 휩쓸려버리는 이안류

이안류는 동해안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일종으로 역파도다.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오다가 갑자기 먼바다로 빠르게 되돌아가면서 발생한다. 특히 순식간에 먼 바다로 빠져나가는 이안류에 휩쓸리면 사람도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짧은 시간에 발생한 뒤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안류를 정면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우선 마주친다면 해변 쪽이 아닌 해변 반대쪽으로 헤엄쳐서 이안류 영향 범위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언제 이안류가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파도 흐름과 방향에 몸을 맡겨 체력을 비축하면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안전을 위협하는 갯고랑과 너울

이안류 외에도 갯고랑과 너울도 조심해야 한다. 우선 너울은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로 대부분 동해안에서 발생한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큰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갯고랑은 바다로 들어가다 보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부분을 의미한다. 갯고랑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명조끼’다. 수영에 익숙하지 않고, 파도를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안전하게 튜브나 구명조끼 등의 수상 용품을 착용해 미리 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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