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도 기쁨도 몰라”…아동학대 피해자가 취약한 이 병?

최근 연구 결과 발표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나 신체적, 정서적 방임과 같은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돼서 더 높은 수준의 감정표현불능증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에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은 성인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뉴스 웹사이트 Psypdst는 학술지 ≪Psychological Bulletin≫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나 신체적, 정서적 방임과 같은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돼서 더 높은 수준의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감정표현불능증은 자신의 감정을 어떤 구체적인 정서로 인식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거나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심리적 질환이다. 정서 실명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감정 처리의 어려움, 얼굴 표정 식별, 다른 사람의 감정 이해, 관계 맺기 등 다양한 장애와 관련이 있다. 또 정서 장애, 자해, 인격 장애, 섭식 장애와 같은 정신 병리의 위험 요인으로도 간주된다.

연구진은 감정표현불능증과 관련된 기존 연구를 검색한 결과 감정표현불능증과 아동 학대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학대 유형과 관계없이 어렸을 때 학대를 경험한 경우 성인이 됐을 때 더 높은 수준의 감정표현불능증 증상을 보였다.

특히 정서적 학대와 정서적 방임이 감정표현불능증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예측 인자로 밝혀졌다. 이러한 유형의 학대는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보다 더 암묵적이고 인식하기 어려워 보호자와 아동 사이에 애정적 유대가 형성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경험한 성인이 감정을 식별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며 “우리가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아동 학대는 신체적, 성적 학대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와 방임도 포함하며, 이는 심오하고 지속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며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말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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